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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얼마전에 MBC의 「신비한TV 서프라이즈」라는 방송에서 2012년 지구 종말론을 방송했나 보다. 『주역』에 2012년에 종말이 온다고 기록되어 있다면서?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다. 
  직접 보지 못했기에 어떤 근거로 그런 방송을 했는지 모르겠다.
  괘(卦)의 상수학적 접근으로 풀이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그건 해석론에 불과할 뿐이다. '기록'으로 언제가 종말이라고 『주역』에 기술되어 있지는 않다.
  신뢰성을 더 높이기 위해 유명한 인물이나 책을 끌어들이는 것은,
때로는 표현의 훌륭한 기술이 되기도 하지만, 정말로 『주역』에 2012년 종말이 기술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주역에서 ‘종말’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현상계와 생물은 결실기를 지나 소멸하는 변화의 섭리에 따른다는 원형리정(元亨利貞)의 이치가 종말을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인지 말하지는 않았다. 사람도 죽는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생사(生死)는 하늘만이 아는 천도(天道)이기 때문이다.

 

  종말론을 언급하여 세상을 공포로 몰아가는 것은 상업적 파이의 생산일 것이다.
  2012년 종말을 주제로 한 영화나 책들이 등장하여 시장을 만들고, 가지고 있는 돈을 아낌없이 소비하게 만들어 수요를 늘려 놓고, 괴이한 종교가 나타나 돈을 내놓으라고 호소할 지 모른다. 혹시, 소비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시장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처방전일까?

 

  예수,공자,석가 등등의 성인께서 힘쓴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을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인간을 악마로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공포와 직접 대면하는 전쟁은 인간의 잔혹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해 주었다. 전쟁에서 학살, 약탈, 강간 등의 인간의 악마성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람이 정확하게 12월 21일이 종말임을 인식 할 수 있다면, 인간 스스로 그 전에 종말을 맞는다. 사람들이 악마가 되고 무정부상태가 되어 자연에 앞서서 스스로 멸할 것이다. 

  종말이 와서 죽건 천수를 다 해서 죽건 사람의 육신은 어짜피 죽는다. 이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 자연(自然)스러운 것이다. 장자는 부인이 죽었을 때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으며, 소크라테스는 하늘을 가리키며 즐거워하며 독배를 마셨다.

 

『주역』의 「곤(坤)괘」에서는 죽음을 순한 암말처럼 편안히 받아들이라고 했다.

坤(곤) 元亨利(원형리) 牝馬之貞(빈마지정)

죽음을 편안히 받아들이면 선성(善性)이 나타난다.
그래서 죽음을 맞이하는 증자를 기술한 『논어 제8편 태백』「제4장」은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새가 죽으려고 하면 슬픈 소리를 내지만, 사람이 죽으려고 하면 선한 소리를 낸다.

그렇게 말하고 제자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가르침을 전하였다.

 

『도덕경』의 「제74장」은 권력의 속성을 예리하게 관찰한 문장인 것 같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겠습니까?

  더 이상 종말론 같은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 세상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이득을 챙기려는 시도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공자께서도 괴이한 것, 폭력, 반란, 귀신은 말씀하시지 않으셨다【논어 제7편 술이 제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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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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