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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에 해당되는 글 2

  1.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1
  2. 2010.02.25 관이불천(盥而不薦)

남곽자기(南郭子棊)가 책상에 기대앉아[南郭子綦隱机而坐]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쉬니[仰天而噓]
그 멍한 모습이 마치 스스로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荅焉似喪其耦].
제자 안성자유(顔成子遊)가 그 앞에서 시중을 들다가[顏成子游立侍乎前] 여쭈었다[曰]:
"무슨 일인지요[何居乎]? 보이는 모습이 정말로 마른나무와 같고[形固可使如槁木]
느껴지는 마음이 정말로 식은 재와 같습니다[而心固可使如死灰乎].
지금 책상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今之隱机者]
이전에 그 사람과 다른 사람인지요[非昔之隱机者也]?



자기(子棊)가 말했다[子綦曰]:
"언아[偃] 너는 정말 순진하여[偃不亦善乎] 그런 것을 묻는구나[而問之也]!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잊고 있었는데[今者吾喪我] 네가 그것을 알겠느냐[汝知之乎]?
너는 사람이 내는 소리인 인뢰(人籟)는 들었을 것이나[女聞人籟而未聞地籟]
땅이 내는 소리인 지뢰(地籟)는 못 들었을 것이고[女聞地籟]
설령 들었어도, 하늘이 내는 소리인 천뢰(天籟)까지는 못 들었을 것이다[而未聞天籟夫夫].



자유가 청했다[子游曰]: "부디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敢問其方]."



자기가 대답했다[子綦曰]:
"대개 대지가 뿜어내는 숨을[夫大塊噫氣] 바람이라 한다[其名為風].
이것이 일지 않으면 모르겠지만[是唯無作]
일어나면 세상의 모든 구멍이 성난 듯 소리를 낸다[作則萬竅怒呺].
너 혼자 그 소리의 울림을 못 듣지는 않았겠지[而獨不聞之翏翏乎]?
산 속의 높은 봉우리에[山林之畏佳] 백 아름이 되는 큰 나무의 구멍은[大木百圍之竅穴]
코와 같이, 입과 같이, 귀와 같이, 가로보 같이, 고리와 같이, 절구와 같이[似鼻 似口 似耳 似枅 似圈 似臼]
연못과 같은 것이 되고, 웅덩이와 같은 것이 된다[似洼者 似污者].
물소리 같이, 화살소리 같이, 꾸짓는 소리 같이, 숨쉬는 소리 같이[激者 謞者 叱者 吸者]
부르는 소리 같이, 울리는 소리 같이, 찟어지는 소리 같이 되어[譹者 宎者 咬者],
앞 소리를 가볍게 시작하여 뒷소리를 무겁게 낸다[前者唱于而隨者唱喁]
작은 바람이면 작게 화답하고, 거센 바람이면 크게 화답한다[泠風則小和 飄風則大和]
그러다 바람이 잦아지면 모든 구멍들이 잠자게 되는 것인데[厲風濟則眾竅為虛]
너만이 저 나무들이 휘청휘청 흔들리다 잠잠해짐을 것을 못 보지는 않았겠지[而獨不見之調調 之刀刀乎]?"



자유가 말하기를[子游曰]:
"지뢰(地籟)는 구멍을 통해 나오게 되는 소리이며[地籟則眾竅是已],
인뢰(人籟)는 사람이 불어 나오는 피리같은 소리군요[人籟則比竹是已].
그렇다면 천뢰(天籟)는 무엇인지요[敢問天籟]?"



자기가 대답했다[子綦曰]:
"그 나오는 소리가 만가지가 다 다르지만[夫吹萬不同]
저절로 달리 만들어 지는 소리이다[而使其自已也].
저절로 그리 나오게 되는 것이니[咸其自取]
소리나게 하는 그 무었이 있어서겠느냐[怒者其誰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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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2. 25. 21:08

관이불천(盥而不薦)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2. 25. 21:08

  관이불천(盥而不薦)은 『주역』관(觀)괘의 괘사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주희는 관(盥)을 ‘제사지내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지만, 일반적으로는 관(盥)은 고대 중국에서 ‘귀신을 부르기 위해 땅에다 술을 뿌리는 제사의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술을 뿌려 귀신을 부른 후, 음식(제물)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어찌되었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손을 씻거나 술을 부은 후에 ‘제물을 올리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장 흔히 이 명언이 인용되는 상황은 ‘시작을 해 놓고 진행하지 않음’을 지적하는 경우입니다. 제사를 지금 바로 지내지 않으려면 술을 뿌리지나 말지 왜 술은 뿌리고 제사를 지내지 않느냐는 것이죠.

 

종종 ‘시작할 때의 경건한 마음을 잃지마라’는 의미로도 인용합니다. 손을 씻거나 술을 부은 상태에서는 경건한 마음이지만, 제물을 올린 후라면 마음이 풀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관이불천은 손을 씻거나 술을 붓고 제물을 올리는 시간까지의 가장 경건한 초기시간을 의미합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는 속담과도 연결되는것 같습니다.

 

근본을 보아라’는 의미로도 인용합니다.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든 예법은 내면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예는 사치스럽기보다 검소해야 하며, 상을 당하면 형식을 잘 따르기보다 진정으로 슬퍼해야 하는 것입니다’[논어 팔일 제4장]고 하셨습니다.

관이불천의 상태는 그 마음(실질)을 알 수 있는 시간이며, 제물을 올리는 천(薦)의 시간으로 넘어가면 그 형식을 잘 따르는지가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명언을 제사의 근본을 알 수 있는 시간으로 규정하여, ‘근본을 보아라’는 의미로 인용합니다.

 

  위의 설명과 연결되는 말이지만, ‘마음을 고맙게 받겠다’는 의미로도 인용합니다. 제물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제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을 깨끗이 하여 마음으로만 제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상황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돈이 없는데 어머님의 생신이 되었습니다. ‘남들처럼 선물을 못해 드려 죄송해요. 그러나 어머니 너무 감사하고,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하면, 어머니께서 “그런소리 말거라. 주역에 관이불천이라 하지 않았느냐?”라는 식으로 인용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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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