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 2024/3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혜자'에 해당되는 글 2

  1.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5
  2. 2013.01.06 제1편 소요유(逍邀遊 ) - 4

옛사람은 그 지혜가 지극하였다[古之人 其知有所至矣]
어디까지 이르렀던가?[惡乎至]?
시원은 만물이 없는 무(無)였는데[有以為未始有物者] 
지극하고 극진하기에 더 보탤 수가 없다[至矣 盡矣 不可以加矣]
그 후 만물이 있게 되었는데 구분은 없었고[其次以為有物矣 而未始有封也]
그 후 구분이 있게 되었으데[其次以為有封焉]
옳고 그르다고 논할 수는 없었다[而未始有是非也]
그런데 (사람으로부터) 시비가 생겨나자[是非之彰也]
도가 가려져 버렸고[道之所以虧也]
도가 가려지자 편애(偏愛)가 생겨났다[道之所以虧 愛之所以成]
그렇다면 도(道)도 이와같이 흥망성쇠를 하는 것인가[果且有成與虧乎哉]?
아니면 도(道)는 흥망성쇠를 하지 않는 것인가[果且無成與虧乎哉]?



성하고 쇠하게 되는 것은 소씨가 거문고를 타는 것이요[有成與虧 故昭氏之鼓琴也]
성하고 쇠하지 않는 것은 소씨가 거문고를 놓는 것이다[無成與虧 故昭氏之不鼓琴也]
소문(昭文)이 거문고를 뜯고[昭文之鼓琴也]
사광(師曠)이 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며[師曠之枝策也]
혜자가 책상에 기대어 노래를 하였는데[惠子之據梧也]
이 세 사람의 기술만은 성인의 경지에 다가갔고[三子之知幾乎 皆其盛者也]
그랬기에 말년까지 칭송을 유지할 수 있었다[故載之末年]



다만 그 좋아한 것이 성인과는 다른 것이었으니[唯其好之也 以異於彼]
그 좋아한 것을 욕심내어 드러내고자 한 것이었다[其好之也 欲以明之]
(혜자는) 밝힐 수 없는 것인데도 밝히고자 하였기에[彼非所明而明之]
견백(堅白)의 궤변(詭辯)으로 끝나게 된 것이요[故以堅白之昧終]
소문은 자식으로 이어 전하려는 욕심이 있었기에[而其子又以文之綸終]
끝내 스스로는 완성의 경지에 이를 수는 없었던 것이다[終身無成]



만약 이런 것도 이루는 것이라고 하면[若是而可謂成乎]
나 또한 이루었다고 못하겠나[雖我亦成也]
만약 이런 것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若是而不可謂成乎],
만물이나 나 역시도 이룬 것이 없는 것 아니겠나[物與我無成也]



이처럼, 밝은 것이지, 밝게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하므로[是故滑疑之耀]
성인이 도모하는 바와 같아야 한다[聖人之所鄙也]
쓰려고 하지 않고 저절로 그리되도록 놓아두어야 하니[為是不用而寓諸庸]
이를 자연의 저절로 드러남인 명(明)이라고 한다[此之謂 以明]

'간상(赶上) > 장자(莊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편 제물론(齊物論) - 7  (0)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6  (0)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4  (0)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3  (0)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2  (0) 2013.01.06
:
Posted by 오빠야닷컴

惠子謂莊子曰:
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
剖之以為瓢 瓠落無所容
非不呺然大也
吾為其無用而掊之


莊子曰:
夫子固拙於用大矣
宋人有善為不龜手之藥者
世世以洴澼絖為事
客聞之
請買其方百金
聚族而謀曰:
我世世為洴澼絖 不過數金
今一朝而鬻技百金 請與之
客得之 以說吳王
越有難 吳王使之將
冬 與越人水戰 大敗越人
裂地而封之
能不龜手 一也
或以封 或不免於洴澼絖
則所用之異也


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為大樽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容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


惠子謂莊子曰
吾有大樹 人謂之樗
其大本臃腫而不中繩墨
其小枝卷曲而不中規矩
立之塗 匠者不顧
今子之言 大而無用
眾所同去也


莊子曰:
子獨不見狸狌乎
卑身而伏 以候敖者
東西跳梁 不避高下
中於機辟 死於罔罟
今夫斄牛 其大若垂天之雲
此能為大矣 而不能執鼠


今子 今子有大樹
患其無用
何不樹之於無何有之鄉
彷徨乎無為其側
逍遙乎寢臥其下
不夭斤斧
物無害者
無所可用 安所困苦哉

혜자(惠子)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魏)나라 왕이 저에게 큰 박씨를 주길래
그것을 심었더니 다섯섬 들이 큰 박이 열리더군요
물을 담는 그릇으로 쓰려했더니 무거워 들 수가 없어서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너무 넓어 쓸 수가 없었지요
괜시리 크기만 커서
제게 소용이 없었으니 깨뜨려 버렸지요"


장자가 대답했다.
“자네는 큰 것을 쓰는 법을 모르나 보네
송나라 사람 중에 손 트는데 좋은 약을 만드는 자가 있었지
그는 대대로 세탁업을 이어오고 있었다네
한 나그네가 소문을 듣고서는
그 약 처방을 백금(白金)값으로 사고자 하였다네.
세탁업을 하던 그 사람이 가족을 모아놓고 말하였지
‘우리가 대대로 세탁업을 해왔지만 겨우 몇금(數金) 벌이였다
약 처방을 팔면 단번에 백금(白金)을 얻게 되니 팔기로하자’
처방을 얻게 된 나그네는 오나라 왕에게 약을 설명했다네.
마침 월나라가 침략해오자 오왕(吳王)은 그를 장수로 삼아
겨울에 수전으로 이끌어 월나라를 대패시키고
그 나그네에게 땅을 주고 영주로 삼았지
손을 트지 않게 하는 같은 약으로
어떤 이는 땅을 받고 어떤 이는 세탁업을 면하는데 그쳤으니
그것은 쓰는 법이 달랐기 때문일세.


지금의 자네는 닷 섬들이 바가지가 있었는데도
큰 배로 사용해 강과 호수에 띄울 것을 어찌 생각지도 못하고
너무 넓어 쓸 데가 없다고만 근심하였던가?
그러니 오히려 자네의 마음이 좁쌀이었던 것이지.”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 집에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더군요
큰 줄기는 울퉁불퉁해서 먹줄을 놓을 수가 없고
작은 가지들도 꼬불꼬불해서 자로 쓸 수가 없군요.
길가에 서 있는데 목수조차 쳐다보지 않더군요
지금의 당신의 말은 크기는 하여도 쓸모는 없으니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것이지요.”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삵괭이를 보지 못했는가
납작 엎드려서 지나는 잔짐승을 노리는 놈이지만
동서로 분주하고 높낮이를 가리지 못하여
덫에 잡히거나 그물에 걸려 죽는다네.
그에 비하면 검정소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서
능히 더 큰 일을 하지만 쥐를 잡지는 못한다네.


지금의 자네는 큰 나무가 있는데도
쓸모가 없다는 근심만 있네
자유로운 고을의 광활한 들에 어째서 심어놓지 못하는가?
그 곁을 무위(無爲)하며 지나고
노닐며 그 밑에 드러눕곤 할 것이니
도끼에 찍히지도 않고
해를 끼치는 일도 없을텐데
쓸 데가 없다며 어찌 괴롭다고만 하는가!”

'간상(赶上) > 장자(莊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편 제물론(齊物論) - 2  (0)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1  (0) 2013.01.06
제1편 소요유(逍邀遊 ) - 3  (0) 2013.01.06
제1편 소요유(逍邀遊 ) - 2  (0) 2013.01.06
제1편 소요유(逍邀遊 ) - 1  (0) 2013.01.04
:
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