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제물론(齊物論) - 2 간상(赶上)/장자(莊子)2013. 1. 6. 16:27
큰 지혜는 한가롭고 느긋하게 해 주고[大知閑閑]
작은 지혜는 바쁘고 초조하게 만든다[小知間間]
큰 말은 담담하게 들리고[大言炎炎]
작은 말은 수다스럽고 시끄럽다[小言詹詹]
잠잘 때는 혼백이 분주하고[其寐也魂交]
깨어 있을 때는 형상과 접촉하여[其覺也形開]
쉬지않고 쫒아다니기만 하니[與接為構] 언제나 마음이 싸울려고만 하는 것이다[日以心鬪]
우유부단한 사람[縵者] 속셈이 있는 사람[窖者] 감추는 사람[密者]이 되고,
조그만 두려움에도 벌벌떨면서[小恐惴惴] 큰 두려움임에는 태연한듯 하는 것이다[大恐縵縵]
활을 쏘듯이 쏘아붙여[其發若機栝] 시비를 가려내려 하고[其司是非之謂也]
딱 잡아떼고 맹세하여[其留如詛盟] 고집스레 이기려 하는 것이다[其守勝之謂也]
죽여버리려는 마음이 가을겨울의 추위처럼 매서워[其殺若秋冬]
오히려 나날이 제 기력을 잃어가게 되는데[以言其日消也]
이미 잠겨버렸기에[其溺之所為之]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다[不可使復之也]
욕망으로 조여가고 묶어가는 것이[其厭也如緘] 늙을수록 더 심해지니[以言其老洫也]
죽은 마음에 다가간 것이어서[近死之心] 되살릴 수가 없다[莫使復陽也]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喜怒哀樂]
걱정하고 한탄하고 변덕을 부리기도 하고 고집하기도 하고[慮歎變慹]
까불기도 하고 방탕하기도 하고 들춰내려하고 꾸미려고도 하는 것이[姚佚啟態]
소리가 빈 구멍에서 생겨나고[樂出虛]
습한 기운이 곰팡이를 만들듯[蒸成菌]
밤낮으로 반복되며 눈앞에 나타나지만[日夜相代乎前]
어째서 그런지를 알지 못한다[而莫知其所萌]
못난 사람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란다[已乎] 여기까지만 할란다[已乎]
아침 저녁으로 이렇게 마음이 변화는 것은[旦暮得此]
어떤 까닭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其所由以生乎]?
그것이 없다면 내가 없고[非彼無我] 내가 없다면 그것도 의미가 없으니[非我無所取]
저것과 나는 그처럼 가깝지만[是亦近矣] 무엇이 그리하는지 알 수는 없다[而不知其所為使]
참된 주재자가 있는 것 같은데[若有真宰]
애를 쓴다고 그 조짐을 알 수는 없고[而特不得其眹]
그 작용은 믿을 수 있는 것이지만[可行己信]
그 형체를 볼 수는 없다[而不見其形]
참된것은 있으되 형상이 없을 뿐이다[有情而無形]
몸은 백 개의 뼈마디[百骸] 아홉개의 구멍[九竅] 여섯의 장기가[六藏]
모두 갖춰져야 하는데[賅而存焉] 내가 어느것과 더 친해야 하나[吾誰與為親]?
그 모두를 사랑해야 할까[汝皆說之乎]? 특별히 하나를 사랑해야 할까[其有私焉]?
이것들은 주인은 없이 신하와 첩으로만 있는 것인가[如是皆有為臣妾乎]?
신하와 첩이라면 어찌 서로서로가 다스릴 수 있겠는가?[其臣妾不足以相治乎]?
번갈아가면서 군신관계가 된다는 말인가[其遞相為君臣乎]?
진정한 주재자가 있음이다[其有真君存焉].
그 참됨이 있음을 알아주건 몰라주건[如求得其情與不得]
그 참됨의 작용은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다[無益損乎其真].
몸의 요소는 사람의 형체안에 하나가 되어[一受其成形]
없어지지 못하고 역할을 다하면서 기다려야 할 뿐이다[不亡以待盡]
사람은 만물과 서로 다투기만 하고[與物相刃相靡]
말달리듯 지나가면서도[其行盡如馳] 멈추고자 하지 않으니[而莫之能止]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不亦悲乎]!
종신토록 허덕인다고 성공을 볼 수는 없고[終身役役而不見其成功]
고달파 쓰러지면서도 되돌아가야 할 바를 알 지 못하니[苶然疲役而不知其所歸]
참으로 애처럽지 않겠는가[可不哀邪]!
사람들이 죽지 않는다고 하게되면[人謂之不死] 이로움이 있겠는가[奚益]?
모습은 마음과 더불어 늙고 변하게 될 터인데[其形化其心與之然]
(죽지 않는것이) 더 큰 슬픔이라 말하지 않는건가[可不謂大哀乎]?
사람들이 사는 것이 이처럼 어리석은 것인가[人之生也 固若是芒乎]?
나 혼자 어리석고 남들이 어리석지 않은 것인가[其我獨芒 而人亦有不芒者]?
본래 지닌 참된 마음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으니[夫隨其成心而師之]
그 누가 스승이 없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誰獨且無師乎]?
자기 마음을 얻은 사람에게만 스승이 있었다 하겠는가[奚必知代而心自取者有之]
어리석은 사람에게도 역시 있는 것이다[愚者與有焉]
여전히 이르지 못하고 시비가 남아있다면[未成乎心而有是非]
오늘 월(越)나라를 떠나면서 어제 도착했다는 것이요[是今日適越而昔至也]
아무것도 없는 것을 있다고 하려는 것이다[是以無有為有]
없는데도 있다고 하는 것은[無有為有]
성인인 우(禹)라도[雖有神禹] 알 수 없을 것인데[且不能知].
하물며 내가 어찌 알아줄 수 있겠는가[吾獨且奈何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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