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생화(枯楊生華)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1. 13:32
고양생화(枯楊生華)는 『주역』대과(大過)괘의 5번째 효사에 나옵니다. 직역을 하면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는 말인데, 보편적으로 ‘나이많은 여자가 젊은 남편을 얻는 것’을 빗대어 인용하곤 합니다.
이와 반대로 고양생제(枯楊生稊)는 ‘늙은 홀아비가 젊은 여인을 아내로 맞는 것’을 빗대어 인용합니다. 역시 『주역』대과(大過)괘의 2번째에 나오는 효사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인용되는 까닭은 효사의 내용이 그렇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것은 대과(大過)괘를 참고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종종 강한 성(性)을 버드나무에 비유하곤 하였습니다. 옛날에 기생을 두고 영업을 하던 것을 버들 류(柳)자를 써서 화류(花柳)라고 하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버드나무는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여, 물가 어디서나 잘 자라며 생명력이 아주 강한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역은 고전에서 거의 만날 수 없는 성(性)에 대해 굉장히 자유로운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행위를 묘사하는 함괘, 간괘를 비롯, 구괘, 대과괘등등이 그렇습니다.
「상전」등의 십익이 후대에 만들어 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 것이 이런 부분이 나올 경우마다 고상한 척 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상전에서는 이 부분을 해설하기를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었으니 어찌 오래 가겠는가[何可久也]? 또한 수치스런 일이다[亦可醜也]’라고 해설합니다. 원시유학에서는 정(情)에 비중을 두었는데, 송대를 지나면서 고루해지고 고상해졌던 까닭에, 십익은 공자의 저작이 아니라고 의심을 받았으며, 백서발굴 이후에는 십익을 공자의 저작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보편화된 인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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