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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初九】不遠復 无祇悔 元吉
【六二】休復 吉
【六三】頻復 厲 无咎
【六四】中行 獨復
【六五】敦復 无悔
【上六】迷復 凶 有災眚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 君 凶 至于十年 不克征

  복(復)괘는 본래 자기 자리로 되돌아 오는 것을 말한다. 가야 할 길이지만 쉽게 갈 수 있도록 해 놓지 않았으며, 가지 말아야 할 길인데도 쉽게 갈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하늘이 정해 놓은 길(道)이다. 땀 흘려 곡식을 얻기는 어렵고 도박과 투기로 재물을 불리기는 쉬워 보인다. 그러나 땀 흘려 일군 곡식은 해롭게 하고 얻은 것이 아니지만, 도박과 투기로 불린 재산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가져온 것이다. 어렵더라도 바른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도전을 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로또 복권을 긁는 기이한 일을 도모하는 것도 아니다. 『중용』에서 말하는 편안하고 일상적인 도를 따르는 것이니, 곧 송충이가 솔잎을 먹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어야 한다.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복귀(復)는 성장기(亨)여야 한다. 들고 남에 병통이 없고(出入无疾) 벗이 찾아오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朋來无咎). 진정으로 복귀하는데(反復其道) 7일이 걸릴 것이나(七日來復) 그 시간이 지나가야 이롭다(利有攸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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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긋난 길로 들어섰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성장하는(亨) 시기여야 한다. 이미 때가 지나 어긋난 열매(利)를 맺어 버리면 늦으니,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미 회복불능의 시간을 지나지 않은 형(亨)의 시기라면 들고 나는 시행착오가 반복되어도 병통이 되지 않는다. 벗(깨우침)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오히려 배움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7일은 음양오행을 말한다. 음양오행의 변화를 한번 거쳐야 진정으로 복귀가 가능한 까닭은 미련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어긋난 길의 끝으로 한번 가 보아야 미련을 두지 않고 “이 길이 아니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不遠復 无祇悔 元吉
오래지 않아 다시 돌아오면(不遠復) 뉘우침도 늦춰지지 않을 것이니(无祇悔) 근원적으로 길하다(元吉)
  주역은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라고 본다. 그래서 첫 괘가 건(乾)괘로 시작한다. 오래지 않아 깨닫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시간을 그만큼 아낀 것이니 근원적으로 길하다.

 

休復 吉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休復)이 길(吉)하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 돌아오는 길은 시간을 잃어버리고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돌아와 잃은 시간을 만회하려 급하게 서둘지 않아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頻復 厲 无咎
절박한 복귀(頻復)는 위태롭기는 해도(厲) 허물은 없다(无咎)
  급하게 돌아오는 빈복(頻復)은 휴복(休復)이 아니라서 길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허물은 없다.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고집을 부리고 돌아오지 않으려는 것이 가장 흉(凶)하다. 그래서 “소인이 잘못을 범하면 허물을 덮으려고만 한다”[논어 제19편 자장 제8장]는 가르침처럼, 고치지 않으려는 것을 더 큰 잘못으로 본다.

 

中行 獨復
중용의 도를 따라(中行) 외롭더라도 돌아와야 한다(獨復)
  ‘모두가 YES 할 때 NO라고 하고 모두가 NO 하는데 YES’라고 하던 광고가 있었다. 아무런 신념이 없이 그렇게 한다면 소위 왕따가 될 뿐이다. 중(中)은 좌로 치우치지도 않고 우로 치우치지도 않은 곧음이니, 지극히 곧은 것을 말한다. 곧 중용의 도를 기준으로 삼아 옳다면 설령 외롭게 되더라도 돌아와야 한다. 바른길임을 알았음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것이다.

 

敦復 无悔
후덕한 마음으로 돌아와야(敦復)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无悔)
  돌아오는 길은 실패를 하고 돌아오는 까닭에 원망을 담고 올 위험이 있다. 잃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왜 나를 붙잡아 주지 않았느냐는 등의 원망하는 마음이 갖지 않고 내 탓으로 여겨 자기를 책하는 반성의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돈복(敦復)이다. 그래야 후회를 남기지 않고 좋은 경험이자 배움이었다는 감사한 마음일 수 있다.

 

迷復 凶 有災眚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 君 凶 至于十年 不克征
혼미한 상태로의 복귀(迷復)는 흉(凶)하니 재앙이 있을 것이며(有災眚)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면(用行師) 마침내 크게 패할 것이다(終有大敗) 그 나라의(以其國) 임금(君) 역시 흉(凶)하게 될 것이니, 설령 10년이 된다 하더라도(至于十年) 이기지 못할 것이다(不克征)
  ‘이 길이 아니구나’하는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돌아오지 못하여 미련이 남은 까닭이다. 이렇게 미련을 남기고 돌아오면 다시 그 잘못된 길이 바른 길인지 혼란하여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흉하여 재앙이 따를 것이다. 전쟁에 나간 장군처럼 높은 지위의 사람이 혼미한 상태로 돌아와 착각 속에 오판하고 있으면 자기만 흉한 것이 아니라 결국 군사를 죽이게 만들고 그 임금까지도 해롭게 만들 것이니 흉하다. 10년의 시간은 준(屯)괘에서 말한 10년과 마찬가지로, 본래는 안되는 것이지만 결국 통하게 만드는 지극한 정성을 의미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상황이 군사를 사용하는 전쟁이라면 지극한 정성으로도 통하지 않는다. 판단력이 떨어지는 장수는 모두를 해롭게 하는 위험한 인물이다. 칠천량해전에서 원균장군이 전 조선수군을 궤멸되었던 아픈 역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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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