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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3.02 획비기추(獲匪其醜)
  2. 2010.02.22 왕용삼구(王用三驅) 2
2010. 3. 2. 20:29

획비기추(獲匪其醜)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2. 20:29

  획비기추(獲匪其醜)는 『주역』 리(離)괘의 마지막 효사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비(匪)가 부정의 뜻이 아니라 피(彼)자를 차용한 것이라는 해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의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 앞에 절수(折首)와 연결되는데, 함께 해석하면 ‘우두머리를 참수하나 그 부하들은 잡지 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인용하는 경우는 ‘수졸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경우’입니다. ‘주역에 획비기추라고 하였으니, 내 너희들에게까지 그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고 말하는 상황을 설정할 수 있겠습니다.

 

소소한 일은 신경쓰지 마라’는 의미로도 사용합니다. 수괴만 처단하면 자연적으로 괴멸될 것인데, 굳이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종종, 부하에게 ‘재량권을 부여할 때’에도 사용합니다. 내 손에 피를 묻히기 싫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죠. ‘내 손으로 그 졸개까지 잡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장수는 장수끼리 상대하는 것이지 장수가 졸개와 상대하는 것은 모양새가 어긋난다는 생각 때문이겠지요.

 

  제가 군대생활을 할 때에는, 만년병장이 신참병들을 나무라는 것을 참 추잡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런사람 꼭 있지요. 병장은 선임상병에게 선임상병은 선임일병에게 순서대로 내려가는 지휘계통을 지켜야 한다는 관습이 있었는데요. 요즘 물어보면 하급병이 무서워 참고 있어야만 한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상상이 잘 안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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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2. 22. 15:00

왕용삼구(王用三驅)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2. 22. 15:00

    비괘의 다섯번째 효사중에 나오는 명언으로 '왕은 사냥을 할 때 세 방향만 막도록 한다'는 의미입니다. '짐승'이 달아날 길을 남겨두는 관용을 의미한다고 해석 할 수도 있겠으나, 마을사람들을 꾸짖지 않는다(邑人不誡)는 내용으로 이어지니, 세 방향만 막는 행위는 실수를 한 사람이 변명할 수 있게 배려해 두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즉, 짐승이 아니라 ‘사람’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명언은 왕과 같은 지위의 강자(强者)는 엄격함도 필요하겠지만, ‘너그러운 관용의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하려고 할 때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힘을 가진자는 냉혹하고 가혹해지기 쉽지만, 그 때문에 약자를 벌벌 떨게만 한다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지 모릅니다.

 

   비단, 왕과 신하, 왕과 백성과의 관계에서만 통하는 가르침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를 교육하는 부모님, 선생님, 부하직원을 거느린 직장의 상급자 등등 두루두루 통할 수 있겠지요.

   두 방향이 아니라 세 방향을 막도록 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2:2의 수학적 비율로 엄격함과 너그러움의 중간을 지키는 단순한 산술적 중용(中庸)을 의미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굳이 비율을 정하기 보다는, 사탕이 필요한지 매가 필요한지를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충분하겠지요.

 

   사실, 우리 문화는 엄격함을 지나치게 강조한 문화는 아니었는지 생각을 해 봅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 ‘여자랑 북어는 삼일마다 패야한다’는 속담을 남성우월주의의 관점에서 종종 언급하는 분들이 아직도 계십니다. 암탉의 속담은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분별한 시대에, 각자 본분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요즘은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로 얘기하죠. 그 보다 ‘여자와 북어는 삼일마다 패야한다’는 속담을 여자는 때려패야 순종한다는 의미로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속 뜻은 ‘북어를 연하게 만들듯, 여자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액면 그대로 두들겨 패서 부드럽게 만들겠다는 간 큼 남자분은 없으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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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