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13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 君子 貞
【初九】同人于門 无咎
【六二】同人于宗 吝
【九三】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九四】乘其墉 弗克攻 吉
【九五】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上九】同人于郊 无悔

  공자께서는 "여러 사람이 종일 모여 의로운 일을 논하지 않고, 작은 꾀를 나누기를 좋아하고 있으니 참으로 곤란하구나"[논어 제15편 위령공 제17장]라고 하셨다. 사람이 모이면 그 힘이 배가 된다. 강한 힘이 생기면 세상의 도(道)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아가야지, 그 힘으로 권력을 탐하고 부를 탐하고 모인자들끼리 붕당을 형성한다면 세상은 어지러워 질 것이다. 정당정치도 동전의 양면성이 있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어려움속에서(于野) 모이는 것(同人)은 성장하는 원동력이니(亨) 과감하게 큰 내를 건너면 이로울 것이다(利涉大川). 군자는 끝까지 이로울 것이다(利君子貞).
  평화로울 때의 모임은 사교적인, 즐기기 위한 모임일 것이나, 어려움에 당면해서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 위한 의미의 모임일 것이다. 함께 뭉쳐서 과단성 있게 끝까지 나아가면 이롭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어적인 힘의 행사이기 때문이다.

 

同人于門 无咎
문앞에서 모이는 것(同人于門)은 허물이 없다(无咎).
  문밖으로 나가는 것은 곧 같은 목표를 향해 행동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니, 군자(君子)들이, 대인(大人)들이 더불어 잘 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同人于宗 吝
마루에서 모이는 것(同人于宗)은 어렵다(吝).
  마루에 안주하는 것은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뜻하니, 곧 소인(小人)들이 사회 전체를 돌아보지 않고 자기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모이는 것을 뜻한다. 안주하여 지키려는 모임이다.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우거진 풀숲에(于莽) 병장기를 숨기고(伏戎) 높은 언덕을 오르려 하면(升其高陵) 3세대를 걸쳐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三歲不興).

  당당하게 나아가지 못하고, 풀숲에 숨어 병장기를 숨기고서 높은 언덕을 오르려는 것은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려 모이는 것을 말한다. 기습을 하려고 병장기를 숨기고 있으니, 바르지 못한 목적을 위해 술수를 써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이로울 것인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어적인 모임이 아니라 그 힘으로 부정한 일을 꾀한다면 3세대에 걸쳐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재앙을 받을 만하다.

 

乘其墉 弗克攻 吉
모여서, 그 높은 성벽을(其墉) 오를 수 있는(乘) 힘이 있어도 공격하여 쓰러뜨리지 않는 것(弗克攻)이 길(吉)하다.
  모임은 힘을 배가 시킨다. 그러나 그 모인 힘을 바탕으로 단지 힘을 행사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현대사회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인정되는 이익집단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 주역의 시각이다. 공자께서도 “군자는 긍지를 가져도 다투려 하지 않고, 어울리기는 하여도 붕당을 만들지는 않는다”[논어 제15편 위령공 제22장]고 하셨다. 모여서 행사하는 힘은 방어적이어야 하며, 전체의 이익을 위한 힘의 행사여야 한다.

 

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사람이 모이면(同人) 사람들 앞에서는 크게 울부짖고(先號咷) 뒤에서 웃게 되기 마련이니(後笑), 크게 싸우고 대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大師克) 서로간에(相) 화해(遇)를 도모해야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가식이 있고 과장이 있게 된다. 사람들 앞에 서면 바른 도리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그 만큼의 인격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있게 되는 것이 위선이고, 과장이고, 다툼이니 그것을 경계한 말이다.

 

同人于郊 无悔
변방에 모여있는 것(同人于郊)이 허물이 없다(无悔).
  그렇게 싸우고 대립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모임이라면, 나서지 않고 외곽에 있는 것이 허물이 없다.

:
Posted by 오빠야닷컴
11

泰 小往大來 吉 亨
【初九】拔茅茹以其彙 征 吉
【九二】包荒用馮河 不遐遺朋亡 得尚于中行
【九三】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 无咎 勿恤 其孚于食有福
【六四】翩翩 不富 以其鄰 不戒以孚
【六五】帝乙歸妹 以祉 元吉
【上六】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 吝

  태(泰)괘는 어울리는 것을 뜻한다. 어울리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사회를 떠나서 개인은 존재할 수도 의미를 가질 수도 없는 법이다. 수치상으로는 선진국의 수준에 근접한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경제력에 맞는 수준의 교양과 인성을 갖춘 것 같지는 않다.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는 세계에 나가면 얼글리 코리안(ugly korean)으로 통한다고 한다. 자공이 공자께 한마디 말로서 일생동안 행할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공자께서는 서(恕)라고 하셨다[논어 제15편 위령공 제24장]. 즉 마음(心)을 같게(如)하는 것을 말함인데, 그것이 어울리는 도(道)이며,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의 길이 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않는 것은 그 하나의 행동양식이다.

 

泰 小往大來 吉 亨
어울림(泰)은 작은 것을 보내고 큰 것이 오게 하는 것이니(小往大來) 그래야 성장(亨)할 수 있다.
  간혹 무인도에 떨궈 놓아도 잘 살 것 같은 연예인의 순위를 정하고는 한다. 그러나 무인도에 혼자만 떨궈 놓아도 잘 살아나갈 수 있는 사람은 상상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인간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로움과 고독함이다. 교도소에서 죄수를 독방으로 보내는 것은 징벌이지, 편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 아니다. 사람은 어울려야 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

 

拔茅茹以其彙 征 吉
띠풀 하나를 뽑으면 뿌리가 얽힌 여러 포기가 함께 뽑히니(拔茅茹以其彙) 그렇게 사람들과 엮여서 나아가야(征) 길하리라(吉).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맹세가 단순한 호기가 아니다. 지구상의 많은 생명들 중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이 있고 그렇지 않는 동물이 있다. 사람은 무리를 지어 어울려야 하는 생명체다. 단독으로는 호랑이의 힘을 당해낼 수 없고, 치타의 빠르기를 당해낼 수 없어도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할 수 있는 까닭은 뭉쳐서 힘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包荒用馮河 不遐遺朋亡 得尚于中行
작은 나룻배로 거친 물살을 건너는(包荒用馮河) 과감한 용기도 중요하지만 친구를 멀리하거나 잃지 않아야(不遐遺朋亡) 바른 길로 나아가는데(于中行)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得尚).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라고 할 수 있는 그러한 소신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 소신을 펼치기 위해 고립되고 고독해지기 보다는 친구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하니, 모두 함께 YES하도록 만들어 어울려 나가는 것이 좋다. 통하지 않는다고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보다는 때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또한 현명할 것이다. 사악함이 무리를 흔들 수 있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자께서 불가능한 것을 애쓰지 말고 은거하라는 은자의 충고에 아파하며 말씀하셨다. “새와 짐승과 사람이 함께 숲에서 어울려 생활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내가 인류의 무리와 함께 하지 않고 누구와 함께 하겠는가?”[논어 제18편 미자 제6장]

 

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 无咎 勿恤 其孚于食有福
비탈지지 않은 평지는 없고(无平不陂) 돌아오지 않는 떠남은 없으니(无往不復) 고난으로 끝나더라도(艱貞) 허물이 없다면(无咎) 걱정하지 말라(勿恤). 신념을 추구했다면(其孚) 그렇게 살았음에(于食) 복이 있음이다(有福).
  허물(咎)은 내적인 것이요, 길흉(吉凶)과 명예는 외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스스로 돌아보아 허물이 없다면 그 결과가 신통치 않더라도 상심하지 말라는 말이다. 만사가 의도한대로 되는 것 만은 아니니, 바른 신념을 추구했다면 결과를 따져 근심할 필요는 없다. 과정이 더 중요할 것이다.

 

翩翩 不富 以其鄰 不戒以孚
훨훨 나는(翩翩) 새의 무리는 부유하지 않더라도(不富) 그 이웃과 함께 하니(以其鄰) 신념이 있음으로써(以孚) 두려울 것이 없는 법이다(不戒).
  새는 인간에게 많은 교훈과 감동을 주는 동물이다. 특히 기러기는 그 아름다운 사랑과 가족애 때문에 남자가 조각하여 베필을 맞으려 가져가기도 하였다. 무리를 지어 함께 이동하는 새들은 부유함으로써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차별이 없고 견줌이 없다. 함께 하는 것 그것을 좋아하며 무리를 지어 어울린다.

 

帝乙歸妹 以祉 元吉
제을이 딸을 시집보내는 것(帝乙歸妹)은 복(以祉)으로써 근원적으로 길하다(元吉).
  제을(帝乙)은 딸을 문왕에게 시집보냈다. 주공과 문왕은 공자께서 흠모하던 공자 이전 시대의 성인들이기도 하다. 혼사로서 문왕과 인연이 맺어져 어울릴 수 있게 된 것은 하늘이 맺어준 복이요, 하늘이 맺어준 어울림이다. 아무나 문왕과 혼사로서 어울릴 수는 없을 것이니, 근원적으로 길한 어울림이다.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 吝
마른 도랑으로 인해(于隍) 성이 무너졌어도(城復) 전쟁을 하려 하지말라(勿用師). 고을에 찾아가 엎드려 도움을 청해도(自邑告命) 끝내(貞) 어렵게(吝) 될 것이다.
  성을 쌓고 그 주위로 도랑을 만들고 물을 채우는 이유는 적이 쉽게 성을 오를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도랑이 말라있는 이유는 마을 사람들과 성주의 어울림이 각박한 까닭이다. 이웃과 어울려 그 마음을 나누지 못했는데 어떻게 어려울 때 도움을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
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