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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1. 20:24

제2편 위정(爲政) 제19장 간상(赶上)/논어(論語)2013. 1. 11. 20:24

애공이 묻기를 [哀公問曰:]
 - "어찌하면 백성을 복종시킬 수 있습니까?" [何為則民服]
공자 말씀하셨네 [孔子對曰:]
 - 곧고 바른 사람을 등용해서 굽은 사람 위에 두십시오 [舉直錯諸枉]
 - 그러면 백성이 복종할 것입니다 [則民服]
 - 굽은 사람을 등용해서 곧은 사람 위에 두신다면 [舉枉錯諸直]
 - 백성이 복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則民不服]

 

  애공(哀公)은 공자의 출신지인 노(魯)나라의 군주였다. 애공은 이 문제가 백성들 탓이라 여겼으리라. 그래서 강력한 형벌로 다스릴지 혹은 교육을 시킬지 갈등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공자의 답은 '당신이 인사(人事)를 잘하세요'다. 《논어》에는 이런 뜻의 가르침이 많다. 계강자의 정치 질문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다.

그대가 솔선해서 스스로 바로 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제12편 안연 제17장]

 

  관심 있게 지켜볼 점은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음이다. 굽은 사람이라고 결코 제거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은 사람을 윗 자리에 두면 그에게 감화될 것이라는 처방을 내린다. 이는 논어의 그 유명한 '바람과 풀의 비유'와도 통한다. 

(계강자가 무도한 사람들을 죽여버릴 것을 묻자 공자 말씀하시길)
그대는 정치를 한다면서-정치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일인데-  어찌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가? 그대가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면 백성도 저절로 좋아질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백성의 덕은 풀이라서, 풀은 바람을 따라 눕는 법이다. [제12편 안연 제19장]

 

  그리고 과거에 굽었더라도 고치면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 이미 지난 잘못은 허물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으니, 용서에 인색한 사람 역시 소인 아닐까?

잘못을 하고서 고치지 않는 것을 잘못이라고 한다. [제15편 위령공 제30장]
이미 지나간 일이라면 더는 탓하지 않는다. [제3편 팔일 제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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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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巽 小亨 利有攸往 利見大人
【初六】進退 利武人之貞
【九二】巽在床下 用史巫紛若 吉 无咎
【九三】頻巽 吝
【六四】悔亡 田獲三品
【九五】貞吉 悔亡 无不利 无初有終 先庚三日 後庚三日 吉
【上九】巽在床下 喪其資斧 貞凶

  손(巽)괘는 바람을 뜻하는 괘이니, 곧 마음이 바람처럼 흔들리는 것을 뜻한다. 우유부단하여 좀체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주역은 그 우유부단함의 원인을 마음에서 찾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패의 확률을 줄이려면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하고 그도 아니면 차라리 점을 치고서 나아가라고 말한다. 망설이고 주저하고 있다가는 앉아서 다 잃게 될 것이니 그게 제일 흉한 것이라고 한다. 지나간 일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 근원적 문제이니 후회를 남기는 마음을 없애야 길(吉)하다고 한다.

 

巽 小亨 利有攸往 利見大人
갈등(巽)은 성장 초기부터 있으나(小亨) 시간이 지나면 이로움이 있다(利有攸往)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利見大人).
  갈등도 앞의 려(旅)괘와 마찬가지로 성장 초기부터(小亨) 있게 되는 것이다. 려(旅)괘의 방황은 쉽게 끌 낼 수 없던 것으로 본 반면에, 갈등(巽)은 시간이 지나면 이로움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식견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더 빨리 끝내고 싶으면 대인(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고 한다.

 

進退 利武人之貞
나아갈 줄 알고 물러날 줄 아는(進退) 무인은 끝까지 이롭다(利武人之貞)
  무인은 진퇴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식견이 있어야 한다. 무인의 갈등은 저 혼자만 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巽在床下 用史巫紛若 吉 无咎
평상 아래에서 갈등 한다면(巽在床下) 역사와 무속을 사용하면(用史巫紛若)이 길(吉)하고 허물이 업다(无咎).
  평상아래에서의 갈등은 보통사람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한 갈등을 의미하며, 너무 우유부단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역사를 사용하라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라는 말이다. 공자께서는 "옛 것을 돌이켜 미래를 살필 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논어 제2편 위정 제11장]고 하셨다. 그도 아니면 무속 곧, 점을 사용하라고 한다. 점이 맞다는 말이 아니라 갈등을 끝내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공자께서는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가르치셨지만 계문자에게는 “두 번이면 충분하다”[논어 제5편 공야장 제20장]고 하셨다.

 

頻巽 吝
찡그리고 갈등만 하고 있다면(頻巽) 어려워진다(吝)
  찡그리고 갈등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것이니 정말 어려워진다. 공자께서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라고 하며 추구하지 않는다면 나도 참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논어 제15편 위령공 제16장]고 하셨다.

 

悔亡 田獲三品
후회가 없으면(悔亡) 밭에서 세가지 물건을 얻으리라(田獲三品).
  3품은 천(天)지(地)인(人)을 비유하는 것이다. 천지인의 합일은 결국 마음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에 상관없이 후회하고 탄식하지 않는다면 언제 나아가건(天), 어디로 나아가건(地), 누구(人)에게로 나아가건 아무 문제가 없다. 천지인의 합일을 기다리는 것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후회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貞吉 悔亡 无不利 无初有終 先庚三日 後庚三日 吉
끝까지 길하구나(貞吉) 후회하지 않음이여(悔亡) 이롭지 않음이 없다(无不利) 시작은 몰라도 끝은 있으니(无初有終) 신중하게 하고(先庚三日) 잘 헤아리면(後庚三日) 길(吉)하리라.
  즉, 시작할 때 확신은 없어도 끝나면 결과는 있는 법이다. 후회가 없는 것이 중하다. 선경삼일은 십간 즉,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경으로부터 앞선 3일인 정(丁)이며, 후경삼일은 계(癸)를 말하는데, 신중(丁)하였고 잘 헤아렸다면(癸) 그 결과가 어떻든 그 자체로 길한 것이다.

 

巽在床下 喪其資斧 貞凶
평상 아래에서 갈등한다면(巽在床下) 재물과 도끼까지 잃을 것이니(喪其資斧) 끝까지 흉하다(貞凶)

  평상아래에서의 갈등은 보통사람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한 갈등이니 우유부단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을 잃음은 물론이요, 재물과 권력도 잃을 것이니 끝까지 흉하다. 한번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앉아서 잃는 것이니 끝까지 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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