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4. 16:28
제2편 위정(爲政) 제8장 간상(赶上)/논어(論語)2013. 1. 4. 16:28
자하가 효에 관해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子夏問孝 子曰:]
인상을 찡그리면서 [色難]
일이 생기면 대신 일하고 [有事弟子服其勞]
술과 음식을 먼저 드시게 한다고 [有酒食先生饌]
효를 다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曾是以為孝乎?]
인상을 찡그리면서 [色難]
일이 생기면 대신 일하고 [有事弟子服其勞]
술과 음식을 먼저 드시게 한다고 [有酒食先生饌]
효를 다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曾是以為孝乎?]
앞의 자유의 대한 답변과 의도하는 뜻은 유사하다. 마음의 발현이 아닌 억지로 하는 효행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신다. 아마도 자유는 물질적으로 봉양하는 것에 치중했고, 자하는 종종 짜증스런 표정을 드러내곤 하였기에 공자께서 지적해 준 것으로 추측하곤 한다.
그렇다면 정말 짜증스러운데 즐거운 척 하는 것은 위선이기에 잘못이며 나쁜 것일까? 유학의 철학인 중용(中庸)의 사유에서는 꾸밈을 무조건 추하게 보지 않는다. 이상적인 것은 마음의 발현에서 오는 효행이겠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편히 해 드리기 위해서라면 연기를 하는 것도 긍정한다.
새가 특별히 부여 받은 날개를 쓰지 않고 걸어다니는 것이 자연(自然)이 아닌 것처럼, 특별한 지능을 부여받은 인간이 머리를 쓰지 않는 것도 자연(自然)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래 행위 측면에서의 예(禮)의 꾸밈은 ‘행동이 마음을 이끄는 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사회도덕으로 따르게 한 측면이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남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헤아리는 인(仁)함을 추구하는 뜻이 있기도 했다.
표정을 밝게 하는 것이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것도 아니요, 내 자신에게 합리화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요, 표정이 밝지 않으면 부모님께서 어떤 마음이실까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에서 꾸미는 표정이기에, 외형상 거짓인 꾸밈이지만 인(仁)을 행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거짓말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착한 거짓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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