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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말씀하셨네 [子曰:]
군자는 널리 어울려 편애하지 않고 [君子周而不比]
소인은 편애하여 널리 어울리지 못한다 [小人比而不周] 

   본래 유학의 시각에서는 군자와 소인은 우월의 관계는 아니다. 군자와 소인은 서로 잘난 점도 있고 못난 점도 있다. 유가의 중용(中庸)철학은 좋고 나쁘다는 우열의 관계로 떼어놓는 사상이 아니라 ‘다르다는 분별후 조화’를 도모한다. 서로가 조금 낫고 조금 못난 점이 있으며, 때에 따라 가진 특성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두루 어울릴 수 있는 것’도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중용(中庸)의 사상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두루 어울릴려고 고집하는 것도 ‘좋은사람 컴플렉스’에 걸리는 일이다. 그래서 공자는 ‘가는 길이 다르면 함께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반면 편애하는 것도 나쁘다고만 보지 않는다. 어머니가 자식을 우선 챙기는 것은 성(性)의 발현으로 당연하다고 본다. 자기-가족-사회로 확장되는 유가철학은 편애도 무조건 나쁜것으로 보지 않기에, 묵가의 후학들로부터 차별적 사랑이라며 집중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문제는 편애가 아니라 편애가 지나쳐 갈라서고자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 유가의 사고이다. 그래서 나와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르고 다른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미워하고 배척하지 말라는 의미로 나아간다. 옛 시대에는 사서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러나 말과 문자도 하나의 표현방법에 불과할 것이다. 그림과 사진과 영화와 음악은 어찌 철학을 표현할 수 없다고 하겠는가? 소재를 열심히 관찰하여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미술가의 마음, 곡식의 특성을 열심히 헤아리는 농부의 마음도 역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헤아린다’는 인(仁)의 마음으로 통해 갈 것이다. 

  물론, 공자의 제자들이 군자(정치인, 공무원, 지성인)가 되기를 원하던 까닭에 본래 이 장의 무게감은 군자에게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널리 어울리려 하면서 그 지나침도 경계하지 않으면 소인이 된다고 하는 뜻으로 해석하면 충분하다. 소인을 멸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을 자극하여 분발하도록 만들기 위해 선택한, 제자들을 헤아리는 학습법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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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