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萃 亨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 吉 利有攸往
【初六】有孚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 无咎
【六二】引 吉 无咎 孚乃利用禴
【六三】萃如嗟如 无攸利 往 无咎 小吝
【九四】大吉 无咎
【九五】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上六】齎咨涕洟 无咎

  췌(萃)는 사람이 모이는 것을 상징하는 괘이며, 효사는 그 모인 사람들을 조직화하여 이끄는 리더쉽에 관한 얘기들이다. 주역은 수단을 부려서라도 사람을 모으고, 그 모인 무리를 장악하고, 작은 고통은 무시하고, 위계질서를 갖추라고 한다. 그렇게 갖춰진 조직이 다음괘 승(升)괘의 성장하는 반석이 되는 것이다.

 

萃 亨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 吉 利有攸往
사람이 모이는 것(萃)은 성장(亨)의 동력이니 왕이라면 종묘에 나가 제사를 드리고(王假有廟)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利見大人) 성장하여 결실을 맺고 소멸하려면(亨利貞) 제사에 큰 희생양을 사용하여야(用大牲) 길(吉)하다. 시간이 지나가면 이롭다(利有攸往)
  사람이 모이면 제사를 드리는 공익을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사람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제사에 큰 희생양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화려함을 뜻함이니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한 기술을 사용했더라도 시간이 지나가면 이롭다.

 

有孚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 无咎
신념이 있으나(有孚) 확립되지 않았다면(不終) 모인 사람들이 우왕좌왕할 것이나(乃亂乃萃) 호통으로(若號) 한 손에 쥐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니(一握爲笑) 근심하지 말고(勿恤) 나아가면(往) 허물이 없다(无咎).

  뜻이 있어도 확고하지 않다면 모인 사람들을 이끌어감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모인 군중들을 초기에 이끄는 힘은 확립된 바른 뜻이 아니라 강한 기운이다. 한번의 호통 즉, 굳센 기운으로 군중들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화려함과 기운으로 모임을 형성하고 장악하는 것은 일종의 지혜일 수도 있을 것이다.

 

引 吉 无咎 孚乃利用禴
군중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면(引) 길(吉)하고 허물이 없으니(无咎) 신념을 펼치면(孚) 검소한 제사를 이용해도 이로울 것이다(孚乃利用禴)
  지혜로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모았으니 이제는 그 모인 군중을 제대로 이끌어 가야 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그 군중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은 신념(孚)이다. 군중들의 신임을 얻었으니 제사를 검소하게 지내도 이롭다. 화려함으로 모임을 장악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화려함으로 이끌고, 모임을 이끌어야 하는 단계에서는 신념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萃如嗟如 无攸利 往 无咎 小吝
모인 사람들이 탄식을 하게 되면(萃如嗟如) 유리할 것이 없으나(无攸利) 탄식을 무시하고 나아가야(往) 허물이 없으니(无咎) 작은 고통은 있게 마련이다(小吝)
  모임은 당연히 소소한 불만이 표출되기 마련이다. 유리할 것은 없으나 아무 탄식도 없는 모임을 만들 수는 없으니 때로는 무시하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탄식을 다 받아주어 와해의 불씨를 남겨두기 보다는 그 불씨를 미리 꺼 버리고, 보다 탄탄한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창기에는 감수해야 하는 작은 고통일 뿐이다.

 

大吉 无咎
탄식은 크게 길한 것이고(大吉) 허물이 없는 것이다(无咎) 
  아무 탄식도 없는 모임이 아니라 오히려 탄식이 나오는 것이 크게 길하다고 까지 한다. 더 무서운 것은 드러나지 않아 썩어 들어가는 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탄식이 나오는 것이 크게 길하다고 하는 까닭이다.

 

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무리는 위계질서가 있어야(萃有位) 허물이 없다(无咎) 신념이 없더라도(匪孚)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될 수 있으니(元永貞) 후회가 없다(悔亡).
  탄식을 도려내고 탄탄한 무리가 형성이 되었다면 이제는 위계질서를 갖추어야 할 때다. 위계질서를 갖추면 앞으로는 설령 신념과 가치를 일시적으로 잃더라도 끝까지 유지될 수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둥을 세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齎咨涕洟 无咎
탄식과 한숨 눈물과 콧물이 있더라도(齎咨涕洟) 허물이 없다(无咎)

  탄식뿐 아니라 한숨과 눈물과 콧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불만이 더욱 심하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탄식과 한숨과 눈물 콧물이 늘어나게 되니, 그것은 모임이 가진 속성이다. 하지만 위계질서를 갖추었기 때문에 탄식과 한숨 눈물이 있어도 와해되지 않을 것이니 허물은 없다. 21번째 서합(噬嗑)괘에서 주역은 유가의 예(禮)보다는 법가의 법치주의(法)에 더 가까운 듯 하다고 했다. 췌(萃)괘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직의 질서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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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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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 君子 貞
【初九】同人于門 无咎
【六二】同人于宗 吝
【九三】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九四】乘其墉 弗克攻 吉
【九五】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上九】同人于郊 无悔

  공자께서는 "여러 사람이 종일 모여 의로운 일을 논하지 않고, 작은 꾀를 나누기를 좋아하고 있으니 참으로 곤란하구나"[논어 제15편 위령공 제17장]라고 하셨다. 사람이 모이면 그 힘이 배가 된다. 강한 힘이 생기면 세상의 도(道)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아가야지, 그 힘으로 권력을 탐하고 부를 탐하고 모인자들끼리 붕당을 형성한다면 세상은 어지러워 질 것이다. 정당정치도 동전의 양면성이 있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어려움속에서(于野) 모이는 것(同人)은 성장하는 원동력이니(亨) 과감하게 큰 내를 건너면 이로울 것이다(利涉大川). 군자는 끝까지 이로울 것이다(利君子貞).
  평화로울 때의 모임은 사교적인, 즐기기 위한 모임일 것이나, 어려움에 당면해서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 위한 의미의 모임일 것이다. 함께 뭉쳐서 과단성 있게 끝까지 나아가면 이롭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어적인 힘의 행사이기 때문이다.

 

同人于門 无咎
문앞에서 모이는 것(同人于門)은 허물이 없다(无咎).
  문밖으로 나가는 것은 곧 같은 목표를 향해 행동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니, 군자(君子)들이, 대인(大人)들이 더불어 잘 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同人于宗 吝
마루에서 모이는 것(同人于宗)은 어렵다(吝).
  마루에 안주하는 것은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뜻하니, 곧 소인(小人)들이 사회 전체를 돌아보지 않고 자기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모이는 것을 뜻한다. 안주하여 지키려는 모임이다.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우거진 풀숲에(于莽) 병장기를 숨기고(伏戎) 높은 언덕을 오르려 하면(升其高陵) 3세대를 걸쳐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三歲不興).

  당당하게 나아가지 못하고, 풀숲에 숨어 병장기를 숨기고서 높은 언덕을 오르려는 것은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려 모이는 것을 말한다. 기습을 하려고 병장기를 숨기고 있으니, 바르지 못한 목적을 위해 술수를 써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이로울 것인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어적인 모임이 아니라 그 힘으로 부정한 일을 꾀한다면 3세대에 걸쳐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재앙을 받을 만하다.

 

乘其墉 弗克攻 吉
모여서, 그 높은 성벽을(其墉) 오를 수 있는(乘) 힘이 있어도 공격하여 쓰러뜨리지 않는 것(弗克攻)이 길(吉)하다.
  모임은 힘을 배가 시킨다. 그러나 그 모인 힘을 바탕으로 단지 힘을 행사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현대사회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인정되는 이익집단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 주역의 시각이다. 공자께서도 “군자는 긍지를 가져도 다투려 하지 않고, 어울리기는 하여도 붕당을 만들지는 않는다”[논어 제15편 위령공 제22장]고 하셨다. 모여서 행사하는 힘은 방어적이어야 하며, 전체의 이익을 위한 힘의 행사여야 한다.

 

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사람이 모이면(同人) 사람들 앞에서는 크게 울부짖고(先號咷) 뒤에서 웃게 되기 마련이니(後笑), 크게 싸우고 대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大師克) 서로간에(相) 화해(遇)를 도모해야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가식이 있고 과장이 있게 된다. 사람들 앞에 서면 바른 도리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그 만큼의 인격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있게 되는 것이 위선이고, 과장이고, 다툼이니 그것을 경계한 말이다.

 

同人于郊 无悔
변방에 모여있는 것(同人于郊)이 허물이 없다(无悔).
  그렇게 싸우고 대립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모임이라면, 나서지 않고 외곽에 있는 것이 허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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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