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학이(學而) 제8장 간상(赶上)/논어(論語)2013. 1. 4. 16:08
군자라도 무겁게 대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것이니 [君子不重則不威]
배웠더라도 붙잡지 못하게 된다 [學則不固]
지극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니 [主忠信]
자기만 못한 이를 벗삼으러 하지 말고 [無友不如己者]
허물이 보이거든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過則勿憚改]
이 장은 오랜동안 '자기보다 못한 이를 친구로 삼지 마라’고 가르쳐 왔다. 그러다 유학의 철학이 분별하여 멸시하는 사상이 아니라는 본질에 주목한 학자들이 새로운 해석을 개진하고 있다. ‘자기만 못한 사람은 본래 없는 법이며, 스스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으로 삼으려는 것이다’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벗을 대하려 하지마라' 는 의미로 해석하는 추세이다.
‘자기만을 향한 지나친 사랑’ 때문에 벗이라 하면서도 나만 못하게 여기려는 것이며, ‘자기만을 향한 지나친 사랑‘ 때문에 자기의 잘못은 이해하고 숨기고 덮고 꾸미려 한다는 의미이다.
역으로 말하면, 나만을 진정으로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로 보기에, 남은 나보다는 보잘것 없는 존재임이 당연한 것이고, 나의 허물은 누구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소한 것이 되어야 마땅하고, 남의 잘못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게 된다.
이러한 마음이, 무게감(重)이 없이 흔들리는 경망함(不威)이다. ‘위엄이 서지 않는다’로 번역하면 남에게 보여주는 위엄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논어 제1장에서부터 강조하듯 ‘남이 알아주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군자이기에 위엄, 체통과의 의미가 다르다. 나의 입장에서만 헤아리고, 남의 입장에서 헤아리지를 못하니, 나의 저울로는 1KG이라 측정하고, 남의 저울로는 1g이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소중하다는 인식으로, 남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인식하고, 남의 허물이 보이는 것처럼 나의 허물도 보아야 하는 것이니, 숨기려 하지 말고 고치려고 해야 한다. 변명을 찾고, 허물을 덮고 감추려는 것은, 남의 이목에 의해 나의 자존(自存)이 흔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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