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차이도(舍車以徒)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2. 25. 21:08
사차이도(舍車以徒)는 『주역』 비(賁)괘의 첫번째 효사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직역하면 ‘수레를 버리고 걸어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가장 흔히 인용하는 경우는 ‘사서 고생한다’는 의미를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수레가 없는 것도 아니고, 수레가 있는데도 그 수레를 타지 않고 괜한 고생을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주역의 효사는 비기지(賁其趾)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발을 꾸몄기에 그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수레를 버리고 걷는다’는 의미가 되는데, 참 잘 어울리는 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짓을 했기에 벌을 받는다’는 의미를 표현가기 위해서도 곧잘 인용합니다. 수레를 버렸으니 걸어가게 된 것입니다. 조강지처를 버린 지아비의 경우처럼,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모르고 이미 떠나버린 후에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한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까닭일까요?
종종, ‘유혹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인용합니다. 상전의 ‘의를 따르기에 타지 않는 것이다[義弗乘也]’라는 해설에 근거합니다. 재물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걸어가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것이 더 불편하기 때문이겠지요.
요즘처럼 자가용이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에서 보니, 주역의 명언들이 참 재미 있습니다. 그 오랜 옛날에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걷는 것을 싫어했나 싶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심리라는 것이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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