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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1.06 제2편 제물론(齊物論) - 8

제자 구작자(瞿鵲子)가 스승 장오자(長梧子)에게 물었다[瞿鵲子問乎長梧子曰:]
”제가 공자로부터 들었는데[吾聞諸夫子]
성인은 일을 좇아 일처럼 여기지 않고[聖人不從事於務]
이로움을 취하려 하지 않고[不就利] 해를 피하려고 하지 않고[不違害]
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不喜求] 도에 따르려 하지 않고[不緣道]
말을 하지 않고서 말함이 있고[無謂有謂] 말을 해도 말함이 없고[ 有謂無謂]
멀리 속세 밖에서 노닌다고 하였습니다[而遊乎塵垢之外]
공자는 허무맹랑한 말이라고 하였으나,[夫子以為孟浪之言]
저는 신묘한 도를 행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而我以為妙道之行也]
선생님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吾子以為奚若]”



장오자가 말했다[長梧子曰:]
그 말은 전설속의 삼황오제(黃帝)가 들어도 혼란할 것인데[是黃帝之所聽熒也]
공구(공자) 따위가 어찌 그것을 알겠는가[而丘也何足以知之]
그리고 자네도 너무 속단을 하고 있는걸세[且女亦大早計]
계란을 보고 새벽 닭이 울었다고 하는 것이나[見卵而求時夜]
탄피를 보고 새를 구워 먹었다는 것과 같네[見彈而求鴞炙]
내 자네를 위해 망령되이 말하는 것이니[予嘗為女妄言之]
자네도 망령이다 하며 들어주길 바라네[女以妄聽之]



그 성인은 해와 달과 짝하고[奚旁日月] 우주를 끼고서[挾宇宙]
만물과 하나되어 혼돈 속에 몸을 맡겨[為其吻合 置其滑涽]
천하고 귀한 것을 나눌 줄 모르네[以隸相尊]
세상 사람들은 헐떡거리지만[眾人役役] 성인은 멍청하듯 하며[聖人愚芚]
변치않고 순수한 하나로 합해가네[參萬歲而一成純]
만물도 다 그러해서[萬物盡然] 그렇게 합해간다네[而以是相蘊].



삶이 즐거움이, 내 어찌 미혹함이 아닌 줄 알겠는가[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죽음이 싫은 것이, 내 어찌 어려서 떠난 고향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닌 줄 알겠는가?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邪]



여희는 애(艾)의 국경을 수비하는 관리의 딸이었네[麗之姬 艾封人之子也].
처음 진(晉)나라로 데려갔을 때에는[晉國之始得之也]
하염없는 눈물로 옷깃을 적시었지만[涕泣沾襟] 
진왕의 처소로 들어 잠자리를 같이 하고[及其至於王所 與王同筐床] 좋은 음식을 맛보고 나서[食芻豢]
그 후에는 지난날 울었던 것을 후회했다고 하네[而後悔其泣也].
그러니 죽은 이가 죽기 전에 살기를 바랐던 것을, 죽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予惡乎知夫死者不悔其始之蘄生乎]?



꿈속에서 술 마시며 즐겨웠던 사람이[夢飲酒者] 아침에는 곡을 하며 울고[旦而哭泣]
꿈속에서 곡을 하고 울던 사람이[夢哭泣者] 아침에는 사냥을 나가 즐거워한다네[旦而田獵].
한참 꿈속에 있을 때는 꿈인 줄 알지 못하고[方其夢也 不知其夢也] 
꿈속에서 그 꿈을 차지하려 애쓰다가 깬 후에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아네[夢之中又占其夢焉 覺而後知其夢也]
또한 완전히 깨어난 뒤에라야 그것이 진정 꿈이었음을 아네[且有大覺而後知此其大夢也]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스스로 깨어있다 여기면서[而愚者自以為覺] 다 아는 체하며[竊竊然知之]
임금이네! 관리네! 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네 그려[君乎 牧乎 固哉]!



공구(공자)도 자네도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네[丘也與女 皆夢也]
자네보고 꿈을 꾼다고 하는 나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네[予謂女夢 亦夢也]
나의 이런 말을 비상식적인 조궤(弔詭)라고 하네만[是其言也 其名為吊詭]
만세 후라도 이 뜻을 풀어주는 한 성인을 만날 수 있다면[萬世之後而一遇大聖] 
아침에 만났다가 저녁에 다시 만난 것처럼 정말 일찍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네[知其解者 是旦暮遇之也]



내가 자네와 논쟁을 한다고 해 보세[既使我與若辯矣]
자네가 나를 이기고 내가 자네에게 졌다고 하면[若勝我 我不若勝]
과연 자네가 옳고 내가 그른 것인가?[若果是也 我果非也邪]? 
내가 자네를 이기고 자네가 나에게 졌다고 하면[我勝若 若不吾勝]
과연 내가 옳고 자네가 그른 것인가?[我果是也?而果非也邪]?
어느정도 옳으면, 진쪽은 어느정도 그른 것인가?[其或是也 其或非也邪]
완전히 옳으면, 진쪽은 완전히 그른 것인가?[其俱是也 其俱非也邪]
나나 자네나 이것도 능히 모르는데[我與若不能相知也]
남이 또 어찌 판단하게 맡길 수 있겠는가[則人固受其黮闇]



우리는 누구에게 결정하게 할 수 있겠나?[吾誰使正之]
자네에게 수긍하는 이가 결정한다면[使同乎若者正之] 
이미 그와 자네가 같은 생각이니 어찌 바르다 하겠는가[既與若同矣 惡能正之]?
나에게 수긍하는 이가 결정한다면[使同乎我者正之]
이미 그는 나와 같은 생각이니 어찌 바르다 하겠는가[既同乎我矣 惡能正之]?
나와 자네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결정하라고 하면[使異乎我與若者正之]
이미 그는 나와 자네와 생각이 다르니[既異乎我與若矣] 그도 어찌 바르다 하겠는가[惡能正之]? 
나와도 자네와도 생각이 같은 사람에게 결정하라고 하면[使同乎我與若者正之]
이미 그는 나와도 자네와도 같으니[既同乎我與若矣] 어찌 바르다 하겠는가[惡能正之]
그러니 나나 자네나 제삼자나 마찬가지로 알 수가 없네[然則我與若與人俱不能相知也]
그러니 그 누구를 기다릴 것인가[而待彼也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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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