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제물론(齊物論) - 5 간상(赶上)/장자(莊子)2013. 1. 6. 16:46
옛사람은 그 지혜가 지극하였다[古之人 其知有所至矣]
어디까지 이르렀던가?[惡乎至]?
시원은 만물이 없는 무(無)였는데[有以為未始有物者]
지극하고 극진하기에 더 보탤 수가 없다[至矣 盡矣 不可以加矣]
그 후 만물이 있게 되었는데 구분은 없었고[其次以為有物矣 而未始有封也]
그 후 구분이 있게 되었으데[其次以為有封焉]
옳고 그르다고 논할 수는 없었다[而未始有是非也]
그런데 (사람으로부터) 시비가 생겨나자[是非之彰也]
도가 가려져 버렸고[道之所以虧也]
도가 가려지자 편애(偏愛)가 생겨났다[道之所以虧 愛之所以成]
그렇다면 도(道)도 이와같이 흥망성쇠를 하는 것인가[果且有成與虧乎哉]?
아니면 도(道)는 흥망성쇠를 하지 않는 것인가[果且無成與虧乎哉]?
성하고 쇠하게 되는 것은 소씨가 거문고를 타는 것이요[有成與虧 故昭氏之鼓琴也]
성하고 쇠하지 않는 것은 소씨가 거문고를 놓는 것이다[無成與虧 故昭氏之不鼓琴也]
소문(昭文)이 거문고를 뜯고[昭文之鼓琴也]
사광(師曠)이 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며[師曠之枝策也]
혜자가 책상에 기대어 노래를 하였는데[惠子之據梧也]
이 세 사람의 기술만은 성인의 경지에 다가갔고[三子之知幾乎 皆其盛者也]
그랬기에 말년까지 칭송을 유지할 수 있었다[故載之末年]
다만 그 좋아한 것이 성인과는 다른 것이었으니[唯其好之也 以異於彼]
그 좋아한 것을 욕심내어 드러내고자 한 것이었다[其好之也 欲以明之]
(혜자는) 밝힐 수 없는 것인데도 밝히고자 하였기에[彼非所明而明之]
견백(堅白)의 궤변(詭辯)으로 끝나게 된 것이요[故以堅白之昧終]
소문은 자식으로 이어 전하려는 욕심이 있었기에[而其子又以文之綸終]
끝내 스스로는 완성의 경지에 이를 수는 없었던 것이다[終身無成]
만약 이런 것도 이루는 것이라고 하면[若是而可謂成乎]
나 또한 이루었다고 못하겠나[雖我亦成也]
만약 이런 것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若是而不可謂成乎],
만물이나 나 역시도 이룬 것이 없는 것 아니겠나[物與我無成也]
이처럼, 밝은 것이지, 밝게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하므로[是故滑疑之耀]
성인이 도모하는 바와 같아야 한다[聖人之所鄙也]
쓰려고 하지 않고 저절로 그리되도록 놓아두어야 하니[為是不用而寓諸庸]
이를 자연의 저절로 드러남인 명(明)이라고 한다[此之謂 以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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