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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 曷之用 二簋 可用享

【初九】已事 遄往 无咎 酌損之

【九二】利貞 征 凶 弗損益之

【六三】三人行 則損一人 一人行 則得其友

【六四】損其疾 使遄 有喜 无咎

【六五】或益之 十朋之龜 弗克違 元吉

【上九】弗損益之 无咎 貞吉 利有攸往 得臣无家

  손(損)괘와 다음에 이어지는 익(益)괘는 중용(中庸)을 뜻하는 괘이다. 손(損)괘는 과하기 때문에 덜어내고, 익(益)괘는 모자라기 때문에 보태주는 것이다. 그것이 하늘의 도(道)이다. 부족하면 채워주고 지나치면 덜어내는 것이 순리이니, 지나치게 그 손익에 집착하는 것은 해로울 뿐이다. 하늘이 덜어내기 전에 뜻 있는 곳에 스스로 덜어내는 것은 하늘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니 근원적으로 길할 것이다.

 

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 曷之用 二簋 可用享

덜어냄(損)은 뜻이 있어야(有孚) 근원적으로 길하고(元吉) 허물이 없으니(无咎) 신념을 끝까지 유지하면(可貞) 시간이 지나가면 이롭다(利有攸往) 거친 베옷을 입어야 이롭고(曷之用) 두 그릇의 밥을 베풀어(二簋) 제사를 지내도록 도와주면 이롭다(可用享)

  부(孚)는 생각이 없는 것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 없이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가치 있게 덜어내는 것을 말한다. 뜻 있게 사용하면 다시 돌아오게 되니 그래서 시간이 지나가면 이로운 것이다. 거친 베옷은 서민들이 입는 옷이다. 서민들에게 서민으로 다가가는 것을 뜻한다. 덜어내더라도 면 옷을 입고 교만을 부리지 말해야 하며, 생계만 유지할 수 있게 각박하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제사까지 지낼 수 있도록 넉넉히 베풀라고 한다.

 

已事 遄往 无咎 酌損之

이미 지난일(已事)은 속히 보내버려야(遄往) 허물이 없을지니(无咎) 그 덜어냄을 생각해 보라(酌損之)

  29번째 감(坎)괘에서 구덩이에 빠지고 다시 구덩이에 빠지는 것은 흉하다고 했으니, 물리적인 구덩이에 빠졌다고 정신적인 구덩이(절망)에 빠지지는 말라는 가르침이었다. 이미 지나간 손해가 있었다고 그것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은 재차 구덩이에 빠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말로 덜어내야 할 것은 지나간 일에 대한 집착이다.

 

利貞 征 凶 弗損益之

그래야 끝까지 이로울 것이니(利貞) 정벌하려 하면(征) 흉(凶)하다. 덜어내었다고 보태주지는 않을 것이다(弗損益之)

  정벌(征)은 본전생각이 나서 잃은 것을 되찾으려는 것이다. 본전생각을 하면 결국 있는 것 모두를 덜어내게 되는 대표적인 것이 도박이다. 안목이 단지 물질적인 손익만 생각할 줄 아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의 도(道)는 모자란 것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덜어주어 중용(中庸)의 도리를 지킨다. 그러나 하늘이 도박하여 덜어내는 것까지 보태주지는 않을 것이니, 오히려 물질을 더욱 덜어냄으로써 마음의 모자람을 채워주려 할 지도 모른다.

 

三人行 則損一人 一人行 則得其友

세 명이 나아가면(三人行) 한명을 잃게 되고(則損一人) 한명이 나아가면(一人行) 친구를 얻게 된다(則得其友)

  실제 만남 사람은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만나면서 한 사람을 더 끼워들이면 관계가 깨어질 것이니, 없는 한 사람을 더 끌여들여 비교하는 것을 3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완벽한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일 것이다. 한명이 나아가는 것은 있는 자신을 덜어내고(損)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것이다. 그래야 친구가 되어 소통할 수 있다. 그것이 곧 중용의 도(道)이다.

 

損其疾 使遄 有喜 无咎

덜어내고 병을 얻으면(損其疾) 빨리 그 병통을 고쳐야(使遄) 기쁨이 있고(有喜) 허물이 없다(无咎)

  덜어내고 병을 얻는 것은, 잃은 것이 아까워 얻게 된 마음의 병이다. 물리적인 질병보다도 그러한 마음의 병이 더 무서운 것이다. 부족하면 하늘이 다시 채워주는 것이 하늘의 법도인데 이미 근심(병)으로 그 비어짐이 다 차 버렸으니 채워줄 그릇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或益之 十朋之龜 弗克違 元吉

누군가가 보태주는 것은(或益之) 십붕의 비싼 거북점으로도(十朋之龜) 조정 할 수 없는 것이니(弗克違) 근원적으로 길하다(元吉)

  붕(朋)은 옛적에 화폐로 사용하던 조개껍질이다. 물질적 손익은 우연성이 많이 개입되기도 한다. 요즘으로 치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 같은 우연히 횡재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러한 횡재는 아무리 비싼 거북점을 쳐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내린 복으로 근원적으로 길하다. 주역점은 거북의 등껍질을 태워 그 갈라지는 것을 통해 점을 치는 것이 시초였고, 산가지(대나무)로 점을 치는 방법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弗損益之 无咎 貞吉 利有攸往 得臣无家

덜어냄으로써 보태주는 것이 아니니(弗損益之) 허물이 없고(无咎) 끝까지 길하여(貞吉) 시간이 지나면 이로움이 있으리니(利有攸往) 가정이 없는 신하를 얻으리라(得臣无家)

  하늘이 우연히 보태주는 것은 반드시 부족하다고 보태주는 것이 아니니 숙명이다. 자하는 “죽음과 삶에는 명이 있고 부유함과 귀함은 하늘에 달려있다(死生有命 富貴在天)”고 배웠다고 하였다.[논어 제12편 안연 제5장] 하늘이 준 복이니 근원적으로 길한 것이요,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복을 하늘이 왜 주었는지 알게 될 것이니, 곁을 떠나지 않는 충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가정이 없는 신하는 충복을 상징하며, 이 충복은 ‘깨달음'을 상징한다. 모자란 곳을 찾아 채워주는 하늘의 일을 대신하도록 사명을 맡긴 것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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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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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利西南 无所往 其來復 吉 有攸往 夙 吉
【初六】无咎
【九二】田獲三狐 得黃矢 貞吉
【六三】負且乘 致寇至 貞 吝
【九四】解而拇 朋至 斯孚
【六五】君子 維有解 吉 有孚于小人
【上六】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

  해(解)괘는 술술 풀리는 것이다. 우레가 진동하고 비가 쏟아지는 괘상이니 곧 메마른 세상이 촉촉하게 적셔지고 있는 것이다. 앞의 건(蹇)괘는 시간이 주는 시련이며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시련이라고 했었다. 이제 시간이 도래하여 반대의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니 그것이 곧 해(解)이다. 건(乾)괘에서의 용이 비상하여 하늘을 날고 있는 것(飛龍在天)과도 같다. 건(乾)괘에서 그러한 전성기가 도래하면 마땅히 도와준 사람에게로 나아가야한다(利見大人)고 하였는데, 마찬가지로 해(解)의 시기에도 사람에게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解 利西南 无所往 其來復 吉 有攸往 夙 吉
술술 풀릴 때(解)도 힘들지만 바른길이 이롭다(利西南) 갈 곳이 없다면(无所往) 되돌아와도(其來復) 길(吉)하다 시간이 지나면(有攸往) 곧(夙) 길(吉)해 진다.
  어려웠던 시기 건(蹇)의 시기와 마찬가지로 풀리는 해(解)의 시기에도 역시 힘들더라도 바른길을 가야 한다고 한다. 바른 길을 가는 것은 상황과 환경에 의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갈 곳이 없다면 그 이유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바른 곳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解)의 시기의 시작은 우레가 진동하고 비가 쏟아지는 것에서 시작을 한다. 상황이 반대로 꺾이는 것은 반드시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벼락이 치고 비가 쏟아지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오래지 않아 우레와 비가 그치고 세상이 촉촉해질 것이니 시간을 기다리면 곧 길하게 된다.

 

无咎
술술 풀릴 때는 허물 될 것이 없다(无咎)

  시간이 지나 우레와 비가 그치고 대지가 촉촉히 적셔진 상황을 말한다. 아무런 허물 될 것이 없다.

 

田獲三狐 得黃矢 貞吉
사냥을 하면 여우 세마리를 얻고(田獲三狐) 황금 화살촉도 얻게 될 것이니(得黃矢) 끝까지 길하다(貞吉)
  여우는 영리한 짐승이라 한 마리를 잡기도 힘드는데, 세 마리를 잡은 것만해도 큰 성취이지만 그 몸 속에 박혀있는 황금 화살촉까지 얻었으니 정말로 술술 풀리는 시기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술술 풀리는 시기라도 가만히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사냥을 나가야 그러한 성취를 얻을 수 있다.

 

負且乘 致寇至 貞 吝
짐지고 수레를 타면(負且乘) 도적을 불러들여(致寇至) 끝까지(貞) 어려워진다(吝).

  잡은 여우와 황금 화살촉을 빼앗길까 두려워 짐을 수레에 내려놓지 못하고 몸에 짐지고 수레를 타는 것이니, 반드시 도적을 불러들이게 된다. 독차지하려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만나는 도적(근심)이다. 공자께서 "없으면 얻으려고 근심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하니, 잃을까 근심하면 못할 짓이 없게 된다"[논어 제17편 양화 제15장]고 하셨다. 잃을까 걱정하는 근심만 늘어난 것이니 곧 도적을 만나 끝까지 어려워지게 되는 까닭이다.

 

解而拇 朋至 斯孚
풀려도(解而) 엄지발가락으로 시작해야(拇) 벗이 찾아와(朋至) 뜻을 함께 한다(斯孚).
  엄지발가락으로 시작함은 함(咸)괘에서 부부관계로 마음을 교감하려 할 때 엄지발가락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즉 매사에는 순서가 있고 원형리정의 순차적인 변화를 겪어 열매가 맺히는 법이니, 풀리기 시작했다고 조급하게 바로 열매를 맺으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히 순서를 밟아 나가라는 가르침이다. 먼 곳을 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부터 출발해야 한다.

 

君子 維有解 吉 有孚于小人
군자(君子)는 풀릴 때를 지탱할 수 있어야(維有解) 길(吉)하니 소인에게 뜻을 두어야 한다(有孚于小人)
  군자는 소인을 위해서 그 풀리는 기운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군자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술술 풀린다고 자기의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인들을 부유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공자께서 "군자는 의로움에 기뻐하고 소인은 이로움에 기뻐한다"[논어 제4편 이인 제16장]고 하셨으니 마땅히 군자는 소인을 이롭게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군자가 의로움을 추구하여 기쁨을 얻는 것이다.

 

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
공개적으로(公) 높은 성벽위의 독수리를 쏘아도(用射隼于高墉之上) 그것을 잡을지니(獲之) 이롭지 않음이 없다(无不利).

  높은 성벽위에 있는 독수리는 지위가 높은 흉수이다. 그 독수리에게 쏘겠다는 공개를 하고 쏘아도 잡을 수 있는 까닭은 군자로서 의로움을 추구하여 백성들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세상을 바로 세울 수 있고, 흉수는 피할 곳이 없어진다. 술술 풀리는 시기는 사람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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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