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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4. 20:24

제2편 위정(爲政) 제23장 간상(赶上)/논어(論語)2013. 1. 14. 20:24

자장이 여쭈기를 [子張問: ]
 - 십 대 뒤를 알 수 있습니까? [十丗可知也]
공자 말씀하셨네 [子曰: ]
 -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이었으니 그 손익을 알 수 있다[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이었으니 그 손익을 알 수 있다[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 어떤 나라가 주나라를 계승하면 백세 뒤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其或繼周者 雖百丗 可知也]

 

  공자는 중국의 통일왕조를 얘기하고 있다. 하나라 - 은나라 - 주나라로 이어졌으나, 공자시대는 전국시대로 자웅을 겨루고 있었다. 그리고 훗날 CHINA의 연원이 되는 진나라로 이어진다. 과연 공자는 진나라의 문화를 미리 알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분서갱유'로 대표되는 유학 탄압과 유생들의 생매장을 미리 방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공자의 답은 십 대 뒤를 완전히 장악해서 다 안다고 했던 말은 아니다.

 

  자장은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했고, 내적으로 수신(修身)하는 실질적 군자(君子)가 아니라, 외적인 정치인 군자(君子)를 지향했다. 그의 질문도 미래의 드러난 사회의 모습인데, 공자의 답은 내적으로 뿌리가 되는 정신문화 세계다.

 

  공자의 미래 예측은 현실적이다. 직관이나 통찰과 다르다. 점을 쳐서 묻거나 신비에 기대어 판단하지 않는다. 은나라로 이어지면서 발전된 것과 없어진 것을 분석해보고, 주나라로 이어지면서 발전된 것과 없어진 것을 분석해보면 그림이 그려진다는 뜻이다. 생겨나는 어떤 것도 계승하고 연속하기 마련이며, 아무런 기초가 없이 단번에 높은 건물이 세워질 수 없다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미래의 중국 역시 우리가 알 수 있다. 유/불/선에 바탕을 둔 사상과 문화는 미래에 어떤 정치체제가 들어서더라도 이어질 것이다. 덜어내고 붙여지는 조정을 받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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旣濟 亨 小利貞 初吉 終亂
【初九】曳其輪 濡其尾 无咎
【六二】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九三】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六四】繻有衣袽 終日戒
【九五】東鄰殺牛 不如 西鄰之禴祭 實受其福
【上六】濡其首 厲

  기제(旣濟)괘는 이미 성취한 상태를 뜻하는 괘다. 앞의 소과(小過)괘에서 말한 모자람(小)과 지나침(過) 중에서 지나침(過)을 의미한다. 정상에 서면 내려가야 하고, 보름달이 차면 기우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변화의 이치이다. 내려가는 것을 거부하면 아름답지 못하다. 공자께서도 "노년기에는 기운이 쇠퇴하므로 지키려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논어 제16편 계씨 제7장]고 하셨다. 늙어서 오히려 탐하는게 많아져 노추(老醜)라고 욕을 먹기도 하는데 육순을 뜻하는 이순(耳順)처럼 귀가 순해져야 하니, 곧 기제는 욕심을 버려야 함을 뜻하고 그것이 중용임을 의미한다. 과(過)하면 덜어내고 모자라면(小) 채워주는 것이 천도(天道)이다.

 

旣濟 亨 小利貞 初吉 終亂
가진자(旣濟)가 더 성장(亨)하려 하면 좋은 결실을 맺고 마감을 하기가 어렵다(小利貞) 처음은 길할 수 있어도(初吉) 마침내 어지럽게 된다(終亂).
  기제자(旣濟者)는 이미 충분히 가진 자를 말함이다. 그런데 더 성장(亨)하고자 하는 것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까닭이다. 중용의 도에서 보면 과(過)한 것이니 좋은 결실을 맺고 마감할 수가 없다. 곧 은나라 주왕이 만족을 모르고 욕심을 부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曳其輪 濡其尾 无咎
그 바퀴를 끌다가(曳其輪) 그 꼬리를 적셔도(濡其尾) 허물이 아니다(无咎)
  이미 이룬 것을 수레에 담아 옮기고 있다. 그 꼬리정도를 적시는 것은 허물이 없다. 이미 충분하기에 그 꼬리 정도를 적시어 조금 잃는 것은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99석을 가진 부자가 없는 자의 1석을 빼앗아 100석을 채우려고 한다고 하였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커지는 것이 욕심이니 그것은 중용을 벗어난 것이다.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부인이 그 머리띠를 잃어도(婦喪其茀) 쫒지마라(勿逐) 이레면 얻는다(七日得).

  머리띠(茀)는 머리(草)를 꾸미는 장식품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미 가진 본래의 미모(旣濟)가 있으니 그 장식품은 수레의 꼬리와 같은 소소한 것이니 탐하여 좆지 말라는 말이다. 7일은 음양오행이 한번 순환하는 것을 말함이니, 곧 시간이 흐르면 치장하지 않은 모습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다는 뜻이다.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고종의 귀방 정벌이(高宗伐鬼方) 삼년이 걸렸다(三年克之) 소인은 정벌하려 하지 마라(小人勿用).
  은(상)나라를 가장 부흥시킨 성군이었던 은(殷)나라 고종(高宗)이 귀방(鬼方)을 정벌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은(殷)나라는 이미 천하를 지배하였고 고종은 이미 천자였으나 귀방을 정벌하려 하였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큰 희생이 따른 것이었다. 이미 가진 기제자(旣濟者)였지만 욕심을 부린 것이니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나 성취는 하였으니 지나쳤어도 화를 당하지 않은 것은 대인(大人)이었던 고종의 높은 덕성 때문이었다. 그러니 소인은 그러한 지나침은 따르려 하지 말아야 한다.

 

繻有衣袽 終日戒
비단옷에 헝겊으로 기워 쓴 흔적이 있다면(繻有衣袽) 종일 경계를 하라(終日戒).

  이미 성취하고 이미 가진 기제자(旣濟者)가 가장 경계해야 할 자는 비단옷에 헝겁으로 기워쓴 흔적이 있는 사람이다. 즉, 분수를 넘어 허세를 부리는 사람인데 오늘날로 비유하자면 벤츠를 살 형편은 안되지만 낡은 중고 벤츠를 구입해 타고 다니는 사람을 빗댈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마음은 욕심과 욕망이 넘치니 경계하라는 말이다. 기제자의 가진 것을 다 뺏으려 할 것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도적을 만나기가 쉽다.

 

東鄰殺牛 不如 西鄰之禴祭 實受其福
동쪽 이웃나라의 소를 잡아 지내는 제사(東鄰殺牛)가 서쪽 이웃나라의 간소한 제사로 받는 복(西鄰之禴祭 實受其福)만 같지 못하다(不如).

  동쪽 이웃은 주나라를 말하고 서쪽 이웃은 은나라를 말한다. 동쪽 이웃은 덕을 이미 성취한 기제(旣濟)의 나라이고, 서쪽 이웃은 물질을 이미 성취한 기제(旣濟)의 나라이다. 그래서 동쪽 이웃은 물질로 제사를 지내고, 서쪽 이웃은 간소하게 제사를 지내나 주역은 서쪽이웃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재물을 이루는 것보다 덕을 이루는 기제(旣濟)가 더 좋다는 말이다.

 

濡其首 厲
꼬리가 아니라 그 머리를 적시면(濡其首) 위태롭다(厲).

  수레바퀴를 끌다가 그 꼬리를 적시는 것이 아니라 그 머리를 적시는 것이다. 이미 성취하였다고 그 머리를 적시는 것은 교만하여 방탕하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리막길을 만나 내려가더라도 내려가는 도(道)가 있는 법이다. 내리막길을 뛰어서 내려가다가는 굴러 떨어지는 법이다. 이미 가진 기제자(旣濟者)가 더 욕심을 부리는 것은 흉하지만 그렇다고 방탕하게 구는 것도 중용을 벗어난 것이라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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豊 亨 王假之 勿憂 宜日中
【初九】遇其配主 雖旬 无咎 往 有尚
【六二】豊其蔀 日中見斗 往 得疑疾 有孚發若 吉
【九三】豊其沛 日中見沬 折其右肱 无咎
【九四】豊其蔀 日中見斗 遇其夷主 吉
【六五】來章 有慶譽 吉
【上六】豊其屋 蔀其家 闚其戶 闃其无人 三歲不覿 凶

  풍(豊)은 풍성함을 상징하는 괘다. 곧 결실(利)이 풍성한 것을 말한다. 주역은 풍성한 결실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바른 통치자에게서 찾고 있다. 고래(古來)로부터 풍흉은 왕의 책임이라고 하였고 왕이 바르면 풍년을 만나고 왕이 바르지 않으면 흉년을 만난다고 하였다. 그러나 주역은 왕이 바르게 중천에 있음에도 풍년을 만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바른 신하들이 왕을 받쳐주어야 한다.

 

豊 亨 王假之 勿憂 宜日中
풍요(豊)는 성장기(亨)에 결정된다. 왕이 그것을 이르게 할 것이니(王假之) 근심하지 말라(勿憂) 알맞게 해가 중천에 있기 때문이다(宜日中)
  풍요는 곧 좋은 결실(利)을 맺는 것이므로 성장(亨)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가뭄과 홍수 등의 재앙이 없기 위해서는 왕이 덕으로 세상을 잘 다스려야 한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부여전」의 기록에 의하면 그 해의 농사가 흉년이 들면 왕에게 책임을 물어 왕을 죽이거나 교체했다고 전해지는데, 왕권이 약했기 때문이었겠지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풍흉은 왕의 책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가 중천에 있는 것은 왕이 덕으로써 정치를 잘 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遇其配主 雖旬 无咎 往 有尚
하늘과 짝이 되는 바른 주인을 만나야 하니(遇其配主) 시간이 걸려도(雖旬) 허물이 없고(无咎) 만나러 나가면(往) 자랑이 있다(有尚)

  시경에서 “은나라가 백성들을 잃지 않았을 때엔 상제(上帝)와 짝할 수 있었도다”[시경 대아.문왕편]라고 하였으니 바른 주인이란 백성들이 저절로 모여들게 만드는 덕 있는 군주일 것이다. 10년(旬)은 주역에서 정성을 뜻하는 시간으로 여러 번 등장하였다. 간절히 원하면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동적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간절한 만남을 성사시키려 해도 자랑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공자께서 ‘임을 사모하지만 집이 멀어 안타깝다'는 고시(古詩)를 접하시고는 “진실로 간절히 사모하지 않는 까닭이다. 어찌 멀겠느냐?”[논어 제9편 자한 제31장]고 하셨다. 진정으로 간절하면 멀리 있는 것은 없다.

 

豊其蔀 日中見斗 往 得疑疾 有孚發若 吉
풍요의 기운이 막히니(豊其蔀) 해가 중천에 있음에도 북두칠성이 보인다(日中見斗) 나아가면(往) 의심병만 생기게 될 것이니(得疑疾) 신념을 고양한 후가 되어야(有孚發若) 길(吉)하다
.
  해가 중천에 있음에도 북두칠성이 보이는 까닭은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다. 작은 별이 보일 정도는 아니니 암흑의 상태는 아닌 수준이다. 북두칠성은 곧 바른 신하를 의미한다. 왕의 눈과 귀를 막고 세상을 어둡게 하는 간신들이 득세하고 있는 세상이나 바른 신하들도 빛을 내고 있어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그래도 여전히 어두우니 백성들의 신임을 완전히 얻을 수는 없어 의심이 있을 것이다. 백성들의 신임을 얻은 후에 나아가야 길하다고 한다.

 

豊其沛 日中見沬 折其右肱 无咎
풍요의 기운이 장막에 가려(豊其沛) 해가 중천에 있으나 작은 별이 보인다(日中見沬) 오른팔이 꺾여야(折其右肱) 허물이 없다(无咎)

  작은 별이 보일 정도이니 해는 중천에 있어도 암흑천지가 된 것이다. 작은 별, 즉 소인유(小人儒)정도만 되어도 빛나 보일 정도이니 간신들이 세상을 어둠으로 장악해 버린 것이다. 오른팔은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간신배의 수괴를 상징한다. 그 오른팔을 꺾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 아무리 바른 왕이라도 안동 김씨의 세도기처럼 세상이 암흑으로 변한 시기에는 어떤 힘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豊其蔀 日中見斗 遇其夷主 吉
풍요의 기운이 막혀(豊其蔀) 해가 중천에 있음에도 북두칠성이 보인다(日中見斗) 가짜 군주를 만나면(遇其夷主) 길(吉)하다.
  이주(夷主)는 문자 그대로는 오랑캐의 임금이나, 여기서는 가짜 군주라는 의미이다. 나쁜 뜻이 아니라 천자의 지위를 탐내는 자가 아니고 세상을 바르게 하려는 이를 뜻한다. 군주가 되고도 능히 남을만한 인덕을 가졌으나 외곽에 있는 현자이니 예컨대, 공자 같은 분도 이 이주(夷主)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이주(夷主)가 힘을 쓸 수 있는 것도 북두칠성이 빛나는 세상이어야 한다. 작은 별이 빛나는 세상이라면 어렵다. 공자께서도 “만일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일년은 지나야 어느 정도 토대를 갖추고 삼년은 지나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다”[논어 제13편 자로 제10장]고 하셨다. 수치상 3년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의미하니 한 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바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來章 有慶譽 吉
와서 빛내면(來章) 경사와 명예가 있으리니(有慶譽) 길(吉)하다.

  임금의 지위를 탐내지 않고 그 역할을 탐내는 자가 이주(夷主)이니, 임금을 대신하여 세상을 밝게 하고 바른 도를 세워나갈 것이다. 2번째 곤(坤)괘에서 ‘왕의 일을 따르면서 공로를 탐내지 않고 바른 결과만을 원한다(或從王事 无成有終)’고 한 것과 같은 뜻이다. ‘왕이 할 일을 대신하고 그 공로를 차지하지는 못해도 그 바른 결과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진력하는 것'이니, 이주가 와서 빛내는 것이 곧 혹종왕사(或從王事)하여 무성유종(无成有終)하고자 하는 것이다.

 

豊其屋 蔀其家 闚其戶 闃其无人 三歲不覿 凶
그 집이 풍요롭게 되니(豊其屋) 그 집을 막아버렸다(蔀其家). 그 집을 엿보니(闚其戶) 인기척도 사람도 없다(闃其无人) 오래 돌아보지 않을 것이니(三歲不覿) 흉(凶)하다.
 
  이주(夷主)의 덕으로 풍요롭게 되었다. 그러자 나누지도 뺏기지도 않으려고 문을 닫아버린 것이니 곧 이주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한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각박하고 은혜를 모르는 집이라면 사람이 남아 있을 리 없고, 또한 오랫동안 사람들이 돌아보지도 않을 것이니 흉하다. 대학에서 “백성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백성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대학 제10장 치국평천하]고 하였으니 일시적인 물질적 풍요는 얻었지만 오랜 시간 백성들을 잃게 되었다. 이것은 풍(豊)이 아니라 흉(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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