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운불우(密雲不雨)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2. 22. 16:48
밀운불우(密雲不雨)는 『주역』 9번째 소축괘의 괘사로서, 직역하면 ‘먹구름이 자욱한데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역에서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중 하나입니다. 자주 인용되는 만큼 다양한 의미로 인용합니다.
가장 흔히 인용되는 상황은 ‘모든 것이 다 갖춰진 것 같은데도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경우입니다. 스스로 인용하는 경우에는 무엇때문에 그런지 도움을 달라는 뜻을 함께 담고 있기도 하고, 지켜보는 사람이 인용하는 경우에는 답답하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기도 합니다.
종종 ‘윗자리의 무리들만 넘치게 누리고 땅으로 혜택을 고루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인용하기도 합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윗대가리들만 다 해 먹는다’는 분노를 담고 있습니다.
‘조급하게 굴지말고 조금만 더 참고 견뎌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도 인용합니다. 이미 축적한 것이 넘칠 정도가 되었으니 무슨 걱정이냐는 의미입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반드시 비가 쏟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도 인용하곤 합니다. 분명히 실력이 앞서지만 반드시 1등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바둑에서 전성기의 이창호씨가 모든 바둑을 이기고 승률 100%이지는 못했습니다. 구름이 빽빽하게 모였지만 비가 내리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변수를 가진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먹구름이 자욱하다고 반드시 비가 올 것을 누구나 확신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재미없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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