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방담(放談)/자료(資料)2010. 2. 21. 20:19
도(道)에 이르기가 어렵지 않으니, (나누어 한 쪽을) 택하려는 마음만 버리면 됩니다.
미워하고 사랑하는 (나누는) 마음만 없어지면 환하게 밝아질 것입니다.
털끝만치 나누어도 하늘과 땅 만큼 어긋나는 것이니
도가 앞에 나타나길 원한다면 따름과 거스럼을 두지 마십시오.
떨쳐내고 따라가는 것이 서로 다투어, 이것이 마음에 병이 되는데,
현묘한 (도의) 뜻을 알지 못하니 애써 생각만 고요히 하려고 합니다.
(도는) 원만함이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는데,
취하고 버리는 그 나눔으로 말미암아 같아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세간의 인연에도 따라가지 마시고 빈 곳에 살려고도 마십시오.
한 가지로 바로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도를) 다하게 됩니다.
有緣(유연) : 존재하는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연이라고 한다.
空忍(공인) : 공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공인이라고 한다.
(마음) 움직임을 그쳐 멈춤으로 돌아가면 멈춤이 또한 큰 움직임이 됩니다.
그렇게 양변에 매달리면 어떻게 하나임을 알겠습니까!
하나로 통하지 못하면 양쪽 모두 그 공덕을 잃습니다.
있음을 버리려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려면 공함을 등집니다.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점점 더 상응하지 못하니,
말을 끊고 생각을 끊으면 통하지 않는 곳 없습니다.
근본으로 돌아가 그 뜻을 얻고 비춤을 따라 종지를 잃으니
잠깐 돌이켜 비춰봄이 공함을 앞세우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공을 앞세워 바꿔 변하려는 것은 다 망령된 생각 때문이니
진리를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령된 생각을 쉬십시오.
나뉘는 생각에 머물지도 말며 삼가하여 쫓아가 찾지 마십시오.
잠깐의 시비가 일어나도 어지러워 본 마음을 잃습니다.
둘은 하나가 있는 까닭이니 그 하나마저도 지키지 마십시오.
하나라는 마음도 생겨나지 않아야 만법이 허물이 없습니다.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생기나지 않으면 마음도 없음이니
주관은 객관과 함께 소멸하고, 객관도 주관과 함께 잠깁니다.
객관은 주관이 있어 객관이며, 주관은 객관이 있어 주관이니
양단을 알고자 해봐도 본래 하나의 空입니다.
하나의 공은 양단을 함께하여 삼라만상을 모두 포함합니다.
세밀하고 거칠음을 볼 수 없으니 어찌 치우침이 있겠습니까.
대도는 본체가 넓어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으니
좁은 생각으로 여우처럼 의심하니 서둘수록 더디어 집니다.
집착하면 법도를 잃어버려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놓아 버리면 자연에 따라 본체가 가거나 머무름이 없습니다.
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지고 한가이 거닐면 번뇌가 끊어지니
생각에 매이면 진리를 벗어나 어둠속에 빠져 좋을 것이 없습니다.
정신이 힘든게 좋지 않은데 어찌 가까이 하거나 멀리하고자 하겠습니까?
일승(궁극깨달음)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인식대상)을 미워하지 마십시오.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바른 깨달음과 함께 합니다.
지혜로운 이는 하려함이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를 묶어둡니다.
법은 다른 법이 없는데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을 가져
마음을 써서 마음을 가지려니 어찌 큰 그릇됨이 아니겠습니까.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나뉘고 깨치면 좋고 나쁘고가 없으니
모든 둘로 나뉨은 실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꿈속의 허깨비와 헛꽃을 어찌 애써 잡으려 하십니까?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리십시오.
눈에 만약 잠들지 않으면 모든 꿈 저절로 없어지고
마음이 만약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 같습니다.
한결 같음은 그 본체가 현묘하여 홀로 인연을 잊으니
만법을 모두 같게 보면 그 되돌아감이 자연스럽습니다.
모든 까닭을 없애버리면 견주어 비교할 바가 없어지니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습니다.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어찌 하나가 있겠습니까.
하나마저 없애버리면 궁극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궁극으로 이르는 정한 법칙이 있지 않으니
마음을 묶어 평등케 하고 짓는 바를 함께 쉴 것입니다.
여우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곧게 어울리니
일체에 머물지 아니하면 기억할 아무것도 없습니다.
텅비어 밝아 스스로 비추니 애쓰고 마음 쓸 일이 아닙니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의식과 감정으론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진실하고 변함없는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으니
급히 상응하고자 하거든 오직 둘 아님을 말하겠습니다.
둘 아님은 모두가 함께하니 포용하지 않음이 없고
온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모두 이 근원으로 들어옵니다.
근본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으니 한 생각이 만년이고,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으니 온 세상이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지극히 큰 것이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습니다.
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니
만약 이 같지 않다면 결코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다만 능히 이와 같다면 마치지 못할까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믿는 마음도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언어의 길이 끊기면 떠나고 오고 멈춤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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