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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5. 14:21

군자표변(君子豹變)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5. 14:21

  『주역』의 앞 뒤로 연결되어 있는 대인호변(大人虎變)과 소인혁면(小人革面)과 함께 비교하면서 언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같은 말임에도 그 의미를 180도 다르게 해석하곤 하는 대표적인 명언인데, 직역은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군자가 표범처럼 변한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표범으로 변하는 것을 좋은 의미로 해석합니다. 상전의 ‘문채가 아름답다’는 해석을 수용한 까닭인데, 그래서 ‘군자는 표범처럼 바뀔 줄 아는 사람이다’는 의미로 인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표범이 가을에 털갈이를 하여 그 무늬를 드러내는 것처럼, 또한 움직임이 호랑이보다 신속한 것처럼, ‘신속하고 뚜렷하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인용합니다.

 

종종 그 반대의 의미로 변신을 비난하기 위해서도 인용합니다. ‘지조없이 표범처럼 변한다’는 약삭빠른 변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래서 결코 호랑이처럼 무겁게 움직일 줄 아는 대인(大人)일 수 없다는 비교가 동반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변하는 것이 당연한데 변하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것은 꽉 막혀 융통성이 없는 것입니다. 고여서 썩어가는 물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 변하는 것은 배신입니다. 나뭇잎처럼 바람에 휩쓸려가는 가벼운 존재입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고자 하는 힘(보수)과 변해야 하는 것을 변하도록 하려는 힘(진보)은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해내지 못하는 얕은 식견이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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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2. 28. 12:00

호시탐탐(虎視眈眈)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2. 28. 12:00

  호시탐탐(虎視眈眈)이란 너무도 유명한 명언이라 더 부연하여 설명하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명언의 출처가 『주역』이(頥)괘의 4번째 효사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탐탐(眈眈)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랑이는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에도 전심전력을 다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호랑이처럼 ‘신중하게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으니, 백호해를 맞이하여, 호랑이 얘기나 좀 해 볼까 합니다. 그리스신화는 이야기가 죽 이어지는데, 우리나라의 신화는 연결성이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단군신화에서 도망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나오는 「단군신화」에 따라서 웅녀가 승리자이고 호랑이는 패배자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지만, 설암이 지은 『묘향산지』의 「단군신화」는 호랑이가 승리자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환웅이 백호(白虎)와 교통하여 아들 단군을 낳았고, 그가 요임금과 같은 해에 나라를 세워 우리 동방의 군장이 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신화의 수수께끼 상세보기

이왕 책을 소개하였으니 추천평을 덧붙일까 합니다. 풀 컬러의 자료사진을 풍부하게 담고 있고, 읽을거리가 참 풍성합니다. 우리 신화들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었다는 반성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이처럼 재미난 소재라면, 더 재미있게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입담이 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임을 감안하시고, 재미를 떠나서, 내실이 있는 훌륭한 책이라 생각하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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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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革 已日 乃孚 元亨利貞 悔亡
【初九】鞏用黃之革
【六二】已日 乃革之 征 吉 无咎
【九三】征 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九四】悔亡 有孚 改命 吉
【九五】大人 虎變 未占 有孚
【上六】君子 豹變 小人 革面 征 凶 居貞 吉

  혁명과 반란은 구별하기 힘든 개념이며, 역사의 평가도 일정하지 못하다. 어떤 시대는 혁명이라고 말하고 어떤 시대는 반란으로 말한다. 왕건과 이성계가 만약 실패하였다면 혁명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실패하였지만 전봉준의 농민혁명이라고 한다. '성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주역은 성공했기 때문에 혁명이 아니라, 혁명이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때가 도래하고 바른 뜻이 있고 민심도 따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라 한다.

 

革 已日 乃孚 元亨利貞 悔亡
혁명(革)은 이미 때가 도래하고(已日) 뜻이 있기에(乃孚) 처음부터 끝까지(元亨利貞) 후회가 없는 것이다(悔亡)
  차면 기우는 것이 주역이 말하는 변화의 법칙이요, 때가 도래하였음은 차서 기우는 때가 도래한 것이다. 곧 천명을 얻은 자가 불선(不善)으로 나가가 백성의 신임을 잃어 천명을 잃은 때이다. 대학에서 “위대한 천명을 지키기가 쉽지 않으니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나라를 얻고 백성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대학 제10장 치국평천하]하였다.

 

鞏用黃之革
황소의 가죽으로 단단히 묶어야 한다(鞏用黃之革)
  개혁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황소의 가죽처럼 굳세어야 하고, 또한 백성들의 신임을 확고히 얻은 것을 말한다. 어려움을 만나면 곧 포기하거나 현실과 타협하려 하는 약한 마음으로는 개혁을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할 것이다.

 

已日 乃革之 征 吉 无咎
때가 도래하였다면(已日) 개혁하여(乃革之) 나아감(征)은 길(吉)하고 허물이 없다(无咎)
  가장 중요한 것이 개혁은 때가 도래하여야 하는 것이다. 잠용일때 움직이지 마라는 건(乾)괘의 뜻이다. 시기가 맞아야 한다. 일시적인 실정으로 민심이 흔들리는 상태라고 해서 곧 천명이 바뀌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서두는 것은 교만일 따름이다. 개선의 가능성이 없어진 때가 나아가야 할 때이다.

 

征 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나아감(征)은 일견 흉(凶)하고 끝까지 위태로우니(貞厲) 혁언을 세 번 성취해야만(革言三就) 비로소 신임을 얻는다(有孚)
  혁명이란 곧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난과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처음에는 힘과 기상으로 부딪혀 나아갈 수 밖에 없어 흉하고 끝까지 위태로움이 따르는 법이다. 45번째 췌(萃)괘에서 사람을 모을 때는 큰 희생양(大牲)과 호통(號)으로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 했다. 그 이후에 신념을 펼치고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개혁으로 나아가는 초기는 신념이 아니라 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혁언을 세 번 성취하는 것은 공언한 것을 힘과 기상으로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늘의 뜻을 받은 것으로 여겨 비로소 신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悔亡 有孚 改命 吉
후회가 없으리니(悔亡) 신임이 있다면(有孚) 천명을 고쳐도(改命) 길(吉)하다.
  혁언을 세 번 성취하고 신임을 얻었다면 곧 천명(天命)을 얻은 것이다. 군주의 시대에는 군주의 지위도 천명(天命)이라 여겼다. 그러나 천명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혁언을 세 번 성취하고 신임을 얻었다면 천명을 고쳐도 길하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천명은 일정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선하면 얻게 되고 선하지 않으면 잃게 됨을 말한다.”[대학 제10장 치국평천하]고 하였다.

 

大人 虎變 未占 有孚
대인(大人)이 호랑이처럼 변하면(虎變) 점을 치지 아니하여도(未占) 신임을 얻을 수 있다(有孚)

  대인은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덕으로 존경을 받고 있던 인물이니 유순하던 그 사람이 호랑이처럼 변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아래 효의 표범과는 다른 나아감이다. 점을 칠 필요도 없다는 것은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절대적으로 신임을 얻고 천명을 받을 것이다.

 

君子 豹變 小人 革面 征 凶 居貞 吉
군자(君子)가 표범처럼 변하여(豹變) 소인(小人)이 두려움에 낯을 바꾸어(革面) 나아가면(征) 흉(凶)하니 끝까지 멈추는 것(居貞)이 길(吉)하다.
  대인은 표범으로는 변할 수는 없기에 대인이며, 군자는 표범으로도 변할 수도 있기에 군자이다. 호랑이는 사람들이 저절로 받들고 따르기에 신임을 얻은 것이지만, 표범은 위협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강제로 따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덕으로 감화시키는 것과 힘으로 굽히게 만드는 것과의 차이이다. 소인들도 두려움으로 그렇게 나아가는 길은 반란을 따르는 것이니 끝까지 따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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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