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제물론(齊物論) - 3 간상(赶上)/장자(莊子)2013. 1. 6. 16:38
말은 불어 나오는 소리만이 아니며[夫言非吹也]
말은 뜻을 담고 있다[言者有言]
말(소리)은 특별해서 일정하지 않으니[其所言者特未定也]
과연 뜻이 (소리와) 따로 있다 할 것인가[果有言邪]?
뜻이 (소리와) 따로 없다고 할 것인가[其未嘗有言邪]?
새 새끼의 지저귀는 소리와 다른[其以為異於鷇音]
어떤 구별됨이 있는 것인가[亦有辯乎]? 없는 것인가[其無辯乎]?
도는 무엇에 숨겨져 참과 거짓이 있게 되며[道惡乎隱而有真偽]?
뜻은 무엇에 숨겨져 옳음과 그름이 있게 되는 것인가[言惡乎隱而有是非]?
도는 어디로 가서 머물수 없으며[道惡乎往而不存]
뜻은 어떤 것으로 규정할 수 없으니[言惡乎存而不可]
도는 작게 떼어내려고 하니 숨겨지고[道隱於小成]
뜻은 화려한 소리에 의해서 숨겨진다[言隱於榮華].
그러기에 유가(儒家)와 묵가(墨家)의 시비가 생기고[故有儒墨之是非]
옳다 하면 그르다 하고[以是其所非] 그르다 하면 옳다고 하였다[而非其所是]
옳은 것을 그르다고 하고싶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하고싶은 것은[欲是其所非而非其所是]
드러나 보이는 것만 보는 것에 못하다[則莫若以明].
사물(物)에는 저것 아닌 것이 없고[物無非彼]
사물(物)에는 이것 아닌 것이 없다[物無非是].
그러나 저것으로부터는 보지 않고[自彼則不見]
자기가 아는 것으로부터 안다는 것만 본다[自知則知之].
그래서 말하기를[故曰:]
저것은 이것으로 나오고[彼出於是] 이것 또한 저것에 기인한다고 하였으니[是亦因彼]
저것과 이것은 서로 생겨나 있다는 소위 방생설(方生說)이다 [彼是方生之說也].
비록 그러하다 하더라도[雖然]
생(生)에 의해서 사(死)가 있고[方生方死],
사(死)에 의해서 생(生)이 있고[方死方生],
된다(可)에 의해서 안된다(不可)가 있고[方可方不可],
안된다(不可)에 의해서 된다(可)가 있으며[方不可方可]
옳다(是)에 의해서 틀렸다(非)가 있고[因是因非]
틀렸다(非)에 의해서 옳다(是)가 있다[ 因非因是]고 하더라도,
성인(聖人)은 그 높이에서 보지 않고[是以聖人不由]
가장 높은 경지에서 내려다 본다[而照之於天].
그렇게 보는 것도 그리 의해서 되기 때문이다[亦因是也].
이것이 또한 저것이요[是亦彼也], 저것이 또한 이것이다[彼亦是也]
저것에도 또 하나의 작은 시(是)와 비(非)가 있게되고[彼亦一是非],
이것에도 또 하나의 작은 시(是)와 비(非)가 있게된다[ 此亦一是非].
과연 저것과 이것은 있는 것인가[果且有彼是乎哉]?
과연 저것과 이것은 없는 것인가[果且無彼是乎哉]?
저것과 이것을 가르지 못하는 것을[彼是莫得其偶]
도의 요체인 도추(刀錐)라고 한다[謂之道樞]
본질에서 시작해야 핵심을 얻어[樞始得其環中]
무궁(無窮)에도 응할 수 있다[ 以應無窮].
옳다(是)는 것 그 또한 하나의 무궁이요[是亦一無窮],
틀렸다(非)도 또한 하나의 무궁이다[非亦一無窮也].
그러므로 말한 것이다[故曰:]
드러나 보이는 것을 보는 것만 못하다[莫若以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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