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 2010/3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0/03/02'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3.02 불항기덕(不恒其德)
  2. 2010.03.02 획비기추(獲匪其醜)
2010. 3. 2. 20:29

불항기덕(不恒其德)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2. 20:29

  불항기덕(不恒其德)은 『주역』에 나오지만, 『논어』에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논어 제13편 자로 제22장을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남방인들이 말하기를 ‘한결같은 마음이 없으면 점을 치거나 의술을 행할 수 없다’고 하는데 참으로 맞는 말이다. 주역에도 불항기덕(不恒其德) 혹승지수(或承之羞)라고 했다

고대사회에서는 점을 치는 것과 의술을 중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술이나 의술은 지극한 인내심과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을만큼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예기』에 ‘의술이 3대를 이어져 오지 않았으면 그 약을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명언은 직역하면 ‘그 덕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말인데,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변덕스러움을 나무라는 경우’에 인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전부터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조금 비하하는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저는 유학의 가르침이 곧 갈대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유연성과 융통성을 가지지만, 그 심어진 뿌리는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갈대의 비유가 참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바람에 아무곳으로 휩쓸려가는 나뭇잎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요.

 

‘우유부단함’을 나무라는 경우에서 확장되어 ‘잘 변질되는 간사함을 비난’할 경우에 인용하기도 합니다. 세조시대의 역사가 생각나네요. 수양대군의 편에서서 제일 호사를 누린 것으로 보이는 한명회는 ‘압구정’이라는 크게 거부감없는 지역명을 남기고 있지만, 신숙주는 만고에 지워지지 않는 씁쓸한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잘 쉬고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신숙주의 이름을 딴 ‘숙주나물’이라는 명칭이 유래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기타(其他) > 명언(名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여석서(晉如鼫鼠)  (0) 2010.03.03
저양촉번(羝羊觸藩)  (2) 2010.03.03
획비기추(獲匪其醜)  (0) 2010.03.02
입우감담(入于坎窞)  (0) 2010.03.01
고양생화(枯楊生華)  (0) 2010.03.01
:
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3. 2. 20:29

획비기추(獲匪其醜)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2. 20:29

  획비기추(獲匪其醜)는 『주역』 리(離)괘의 마지막 효사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비(匪)가 부정의 뜻이 아니라 피(彼)자를 차용한 것이라는 해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의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 앞에 절수(折首)와 연결되는데, 함께 해석하면 ‘우두머리를 참수하나 그 부하들은 잡지 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인용하는 경우는 ‘수졸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경우’입니다. ‘주역에 획비기추라고 하였으니, 내 너희들에게까지 그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고 말하는 상황을 설정할 수 있겠습니다.

 

소소한 일은 신경쓰지 마라’는 의미로도 사용합니다. 수괴만 처단하면 자연적으로 괴멸될 것인데, 굳이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종종, 부하에게 ‘재량권을 부여할 때’에도 사용합니다. 내 손에 피를 묻히기 싫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죠. ‘내 손으로 그 졸개까지 잡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장수는 장수끼리 상대하는 것이지 장수가 졸개와 상대하는 것은 모양새가 어긋난다는 생각 때문이겠지요.

 

  제가 군대생활을 할 때에는, 만년병장이 신참병들을 나무라는 것을 참 추잡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런사람 꼭 있지요. 병장은 선임상병에게 선임상병은 선임일병에게 순서대로 내려가는 지휘계통을 지켜야 한다는 관습이 있었는데요. 요즘 물어보면 하급병이 무서워 참고 있어야만 한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상상이 잘 안 되기도 합니다.

'기타(其他) > 명언(名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양촉번(羝羊觸藩)  (2) 2010.03.03
불항기덕(不恒其德)  (0) 2010.03.02
입우감담(入于坎窞)  (0) 2010.03.01
고양생화(枯楊生華)  (0) 2010.03.01
호시탐탐(虎視眈眈)  (0) 2010.02.28
:
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