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위정(爲政) 제11장 간상(赶上)/논어(論語)2013. 1. 4. 16:30
- 과거를 돌이켜 미래를 알게해야 [溫故而知新]
- 스승이 될 수 있다 [可以為師矣]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이미 고사성어가 된 말로, 과거의 ‘축적된 경험’을 미래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로 흔히 인용한다. 역사와 고전을 배우는 것은 과거로 나아가는 것 같지만, 또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유학은 많이 기억하는 지식의 저장 창고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누가했는지 모르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한 사람과 그 말을 알아도 ‘너 자신을 알라’는 가르침을 자기에게 응용하지 못하는 배움을 경계한다.
미래를 아는 지신(知新)은 미래의 세상을 훤히 내다보는 점쟁이처럼 되라는 뜻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 스스로 자기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이고,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스승, 부모, 어른)도 그리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많이 경험해보고 완전한 확신이 있다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예견된 실패를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언제나 성공만 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작은 실패조차 두렵게 하여 자생력을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끌기도 하고, 지켜보기도 해야 하는 중용(中庸)의 기준선을 벗어나면 삶을 풍부하게 살지 못하도록 새장에 가두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헤아리는 인(仁)으로 나아가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스승, 부모, 어른노릇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학생이, 자식이,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서가 아니고, 혀를 차며 걱정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이 어긋나서도 아니고, 다가가서 마음으로 교감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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