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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4 제1편 학이(學而) 제11장
  2. 2013.01.04 제1편 학이(學而) 제10장
공자 말씀하셨네 [子曰:]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적에는 뜻을 살펴보고 [父在 觀其志]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지나온 행적을 살펴보고 [父沒 觀其行]
3년동안은 바꾸지 않아야 효라고 할 수 있다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이 장의 핵심은 ‘진실한 마음은 가벼울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삼(三)은 '오래다'는 의미로 고래부터 사용한 하나의 상징과도 같으니, 반드시 숫자적 3년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라는 선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칼릴 지브란과 메리 헤스켈의 러브레터와 일기, 작품등에서 발췌하였다고 하는데, 이 책의 제목은 마치 명언처럼 유명해져 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작고 드러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생각과 뜻을 쉽게 바꾸려는 것은 부모님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마음일 지 모른다. 생각이 달라도 살아서는 부모의 뜻을 꺾으려 하지 않고 지켜 보는 것,  돌아가신 후에는 지난 행적을 신중히 관찰해 보는 것, 그리고 단번에 바꾸지 않고 깊이 심사숙고 해보는 것은 모두 부모님의 일생의 뜻을 가볍게 여기고 경시하지 않는 것이기에 효(孝)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효(孝)는 마음이 실질이기에, 드러나는 외형적 행위에 집착하라는 뜻이 아니다. 반드시 3년을 그리해야 한다고 못박아 버리면 맹신적인 종교가 된다. 지켜야만 하는 법률 같은 효(孝)가 되어버린다. 한편, 그 시대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주도적이기 때문에 부(父)라고 하고 있겠지만, 오늘날에는 부모님을 통칭하는 의미로 읽으면 될 것이다. 전하고자 하는 뜻이 남녀차별이 아니므로 그런 것에 민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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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 자금(子禽)이 자공(子貢)에게 묻기를 [子禽問於子貢曰:]
선생님께서는 어느 나라에 가시던지 정사에 관해 들으려 하시는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말해 달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군주의 요청을 받고 그러시는 것입니까? [求之與? 抑與之與?]
- 자공이 말하기를 [子貢曰:]
선생님께서는 온화하고, 선량하고,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양하시기에
정사에 관해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말해 달라 하시지만 [夫子之求之也]
다른 사람이 (벼슬을 탐하여) 그러는 것과는 다릅니다 [其諸異乎人之求之與]

 

   공자께서는 섬길 군주를 찾아다니며 14년의 주유천하를 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여씨춘추』에 의하면 약 80여명의 군주를 만났다고 한다. 두 제자가 주고 받고 있는 대화는 그의 정치욕(?)에 관한 의문으로, 자금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 역시 그런 생각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소심(?)해서인지 예(禮)가 아니라 생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승께 직접 여쭈지 못하고 공자와 절친한(?) 제자 자공에게 대신 물어보고 있다. 

  자금(子禽)의 질문은 '먼저 원한 사람이 누구인가'가 주된 의문이 아니라, ‘공자께서 먼저 요구했다’는 답변을 기다려 ‘권력을 얻고 싶어하는 탐욕 때문이 아닌가’를 재차 묻고자 하였으리라 추측되는데, 명석했다는 자공이기에 한 번에 대답을 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자공의 말을 요약하면 첫째, 정치에 대해 먼저 말해달라 했더라도, 강요하는 것도, 난처하게 한 것도, 잘난체 하려는 것도 아니었기에, 군주들이 말해주고 싶어서 말하게 된 것과 다를 것 없다는 말이며 둘째, 대부분의 사람이 정치에 대한 말을 들으려는 것은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벼슬을 탐하는 것이 실제의 본심이지만, 공자께서는 군주를 도와 궁극적으로 백성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본심이라는 말이다.

  예상대로 자공은 스승을 잘 변호하고 있다. 우리같은 독자는 ‘공자는 어떤 인물인가’를 알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바른 도리를 배우고자 읽는 것이니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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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