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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4 제1편 학이(學而) 제7장
  2. 2013.01.04 제1편 학이(學而) 제6장
자하 말씀하셨네 [子夏曰:]
미모를 좋아하는 것처럼 덕을 좋아하고 [賢賢易色]
부모를 섬김에 힘을 다 하고 [事父母能竭其力]
임금을 모심에 몸을 아끼지 않으며 [事君能致其身]
벗과 사귀며 나누는 말에 신의를 다한다면 [與朋友交言而有信]
그가 배우지 못한 자라 말해도 [雖曰未學]
나는 그가 배운사람이라고 분명히 말하리라 [吾必謂之學矣]

 

   자하(子夏)는 공자보다 44살 적은 제자로, 문학에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 중국에서 ‘글을 배웠다’는 것, ‘글을 읽을 줄 알았다는 것’은 큰 자랑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 조상들에게서도 부의 욕구보다 배움의 욕구가 더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배우는데 소비하는 재물을 아까워 하지 않으셨다.

  
  그렇지만 논밭을 팔아 공부시킨 집안보다는, 배움에 열의가 없어 논밭을 팔지 않았던 집안이 더 거부가 되어 부러움을 사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돌고 도는 세상이라 더 재미도 있고...   
    
  이 장 또한 마지막 구절에 무게감이 있다. ‘나는 배운 것 없는 무지랭이래요’라고 하는 사람에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많이 배운 훌륭한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의미이다. 실천하고 행동할 수 없는 지식이라면 죽은 지식이며, 이미 행하고 있다면 배울 필요조차도 없는 까닭이다. 책상에 앉아서 공자왈 맹자왈 하는 샌님이 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색(色)을 좋아하는 만큼(易=如) 어짊을 좋아하라는 뜻도 주목해야 한다. 유학이 경계한 것은 언제나 ‘치우침’이다. 물질이 정신보다 덜 가치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치우친 생각이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란 본래 없다. 그런 분별은 인간만이 하는 것이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지만, 인체를 이루는 백개의 뼈마디, 아홉개의 구멍, 여섯개의 장기 등등을 분리해내어 무엇이 더 중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법이다. “물질을 비롯한 쉽게 보이는 색(色)”을 전부인양 지나치게 높이는 것이 문제이지, 그것이 덜 가치롭다는 사고는 아니다. 유학이 경계한 것은 언제나 한 쪽으로 ‘치우쳐 모난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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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공자 말씀하셨네 [子曰:]
젊은이들은 집에서는 효도하고 [弟子入則孝]
밖에서는 어른을 공경하고 [出則悌]
행동은 신의로우며 [謹而信]
널리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汎愛衆]
인(仁)으로 다가가야 한다 [而親仁]
그리 행하고 힘이 남는다면 [行有餘力]
글을 배우는 것이다 [則以學文]

 

  마지막 구절에 무게를 싣고 있다. 행동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고, 글을 읽는 것은 가장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는 의미이니, 『논어』를 독서하는 가치를 낮추어 버리는 말씀이기도 하다.

  
  내용이 훌륭한 책보다 잘 팔릴 책을 우선 출판하는 이 시대에는 이런 글이 초반부에 배치된다면 출판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따져보면 참 이치에 맞는 말씀이다.

 

  오늘날의 우리 시대는 글을 모르기에 도리(道理)를 모르고 있는 시대인가? 글을 알고 도리(道理)를 알아도 '그렇게 실천하지는 못하겠다'는 시대인가? 아는 것과 실제 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요, 유학은 실천을 강조하는 학문이다.

 

  한편, 널리[汎] 사랑한다는 의미는 잘난사람 못난사람, 빈부귀천을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월급이 얼마요, 직업이 무엇이요, 학벌이 어떠한지 등등 그러한 외부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 사랑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만으로 함께하는 진실된 사랑이다. 

  그러한 '참된 사랑으로 교감’하는 것이 인(仁)으로 가깝게 다가가, 인(仁)과 친해지는[親仁] 것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난해하게 인(仁)을 설명하지 않고 ‘인(仁)=진실한 사랑’으로 단순하게 정의하는 학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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