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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저양촉번(羝羊觸藩) 2
  2. 2010.03.02 불항기덕(不恒其德)
2010. 3. 3. 13:06

저양촉번(羝羊觸藩)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3. 13:06

  저양촉번(羝羊觸藩) 또한 널리 알려진 명언입니다. 『주역』 대장(大壯)괘의 효사에 있는 명언인데, 저양(羝羊)은 숫컷양을 의미하고 번(藩)은 울타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고는 그 뿔이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보편적으로 인용되는 경우는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것을 표현할 때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저양촉번이나 진퇴양난이나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많은 고시생이나, 집을 반쯤 지어놓고 융통할 돈이없는 건축가나, 그런 상황이라면 손해를 보기 싫다는 욕심만 내려놓으면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종종 ‘경박하게 날뛰더니 꼴 좋다’는 비꼬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혈기가 강한 숫양이 너무 날뛰어서 뿔이 걸려버린 것입니다. 나아가려고만 하는 혈기가 곤경을 자초한 것입니다.

 

오히려 잘 되었다’는 좋은 결과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비행기를 놓쳤는데 그 비행기가 사고가 나버린 그런 경우입니다. 주역의 전체 효사와 연결성을 짖는 의미인데요. 구해주려고 하는데 도망가는 양이 있습니다. 그런 양을 쫓아가서 구해주기는 더 힘이 듭니다. 그런데 꼼작못하는 상황에 있으니 쉽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외부적으로 볼 때는 처량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이득을 보게 된 상황이 저양촉번(羝羊觸藩)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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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3. 2. 20:29

불항기덕(不恒其德)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2. 20:29

  불항기덕(不恒其德)은 『주역』에 나오지만, 『논어』에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논어 제13편 자로 제22장을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남방인들이 말하기를 ‘한결같은 마음이 없으면 점을 치거나 의술을 행할 수 없다’고 하는데 참으로 맞는 말이다. 주역에도 불항기덕(不恒其德) 혹승지수(或承之羞)라고 했다

고대사회에서는 점을 치는 것과 의술을 중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술이나 의술은 지극한 인내심과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을만큼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예기』에 ‘의술이 3대를 이어져 오지 않았으면 그 약을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명언은 직역하면 ‘그 덕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말인데,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변덕스러움을 나무라는 경우’에 인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전부터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조금 비하하는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저는 유학의 가르침이 곧 갈대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유연성과 융통성을 가지지만, 그 심어진 뿌리는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갈대의 비유가 참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바람에 아무곳으로 휩쓸려가는 나뭇잎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요.

 

‘우유부단함’을 나무라는 경우에서 확장되어 ‘잘 변질되는 간사함을 비난’할 경우에 인용하기도 합니다. 세조시대의 역사가 생각나네요. 수양대군의 편에서서 제일 호사를 누린 것으로 보이는 한명회는 ‘압구정’이라는 크게 거부감없는 지역명을 남기고 있지만, 신숙주는 만고에 지워지지 않는 씁쓸한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잘 쉬고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신숙주의 이름을 딴 ‘숙주나물’이라는 명칭이 유래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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