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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5 불상비창(不喪匕鬯)
  2. 2010.03.05 군자표변(君子豹變)
2010. 3. 5. 14:24

불상비창(不喪匕鬯)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5. 14:24

  불상비창(不喪匕鬯)은『주역』진괘(震卦)의 괘사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비(匕)는 제사를 지낼때 쓰는 숟가락이며, 창(鬯)은 제사를 지낼때 쓰는 술잔입니다. 그래서 직역하면 제사의 ‘숟가락과 술잔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말이 됩니다. 이 상황은 천둥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라고 해서 비창(匕鬯)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보통은 어떤 상황과 변화에도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평정을 유지하라’는 뜻을 말하고자 할 때 인용합니다. 육여사께서 총을 맞고 실려나가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대통령이 보여준 행동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영상이 남아있어서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연설을 마저 읽겠습니다’고 하는 그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은 목소리는, 눈이 휘둥그레져 있던 참석자들이 저절로 ‘만세’를 외치도록 하였습니다. 정치의 공과를 떠나서 그 배포는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종종 ‘전통을 무시하지 마라’는 의미로도 인용합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제사같은 것을 왜 지내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많이 표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고통만을 주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예(禮)는 내면적 정서의 발현이지, 형식적인 절차를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순됨을 알라’라는 그런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도 인용합니다.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일 것입니다. 죽은 조상을 앞에 두고 죽는 것이 두려워 비창(匕鬯)을 떨어뜨리는 것이니, 참 우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전통적 힘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의미없이 죽는 것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헛되이 살지 않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혹자는 3년상을 통해 움막을 짓고 부모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에서 지니고 왔던 힘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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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3. 5. 14:21

군자표변(君子豹變)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5. 14:21

  『주역』의 앞 뒤로 연결되어 있는 대인호변(大人虎變)과 소인혁면(小人革面)과 함께 비교하면서 언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같은 말임에도 그 의미를 180도 다르게 해석하곤 하는 대표적인 명언인데, 직역은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군자가 표범처럼 변한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표범으로 변하는 것을 좋은 의미로 해석합니다. 상전의 ‘문채가 아름답다’는 해석을 수용한 까닭인데, 그래서 ‘군자는 표범처럼 바뀔 줄 아는 사람이다’는 의미로 인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표범이 가을에 털갈이를 하여 그 무늬를 드러내는 것처럼, 또한 움직임이 호랑이보다 신속한 것처럼, ‘신속하고 뚜렷하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인용합니다.

 

종종 그 반대의 의미로 변신을 비난하기 위해서도 인용합니다. ‘지조없이 표범처럼 변한다’는 약삭빠른 변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래서 결코 호랑이처럼 무겁게 움직일 줄 아는 대인(大人)일 수 없다는 비교가 동반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변하는 것이 당연한데 변하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것은 꽉 막혀 융통성이 없는 것입니다. 고여서 썩어가는 물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 변하는 것은 배신입니다. 나뭇잎처럼 바람에 휩쓸려가는 가벼운 존재입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고자 하는 힘(보수)과 변해야 하는 것을 변하도록 하려는 힘(진보)은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해내지 못하는 얕은 식견이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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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