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비창(不喪匕鬯)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5. 14:24
보통은 어떤 상황과 변화에도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평정을 유지하라’는 뜻을 말하고자 할 때 인용합니다. 육여사께서 총을 맞고 실려나가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대통령이 보여준 행동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영상이 남아있어서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연설을 마저 읽겠습니다’고 하는 그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은 목소리는, 눈이 휘둥그레져 있던 참석자들이 저절로 ‘만세’를 외치도록 하였습니다. 정치의 공과를 떠나서 그 배포는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종종 ‘전통을 무시하지 마라’는 의미로도 인용합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제사같은 것을 왜 지내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많이 표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고통만을 주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예(禮)는 내면적 정서의 발현이지, 형식적인 절차를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순됨을 알라’라는 그런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도 인용합니다.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일 것입니다. 죽은 조상을 앞에 두고 죽는 것이 두려워 비창(匕鬯)을 떨어뜨리는 것이니, 참 우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전통적 힘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의미없이 죽는 것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헛되이 살지 않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혹자는 3년상을 통해 움막을 짓고 부모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에서 지니고 왔던 힘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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