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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5 무초유종(无初有終)
  2. 2010.03.05 부잉불육(婦孕不育)
2010. 3. 5. 14:30

무초유종(无初有終)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5. 14:30

  무초유종(无初有終)은 『주역』손(巽)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직역하면 ‘시작은 없으나 끝은 있다’는 말이지만, 시작이 없는 끝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 풀어 번역하면 ‘시작은 모르지만 끝은 안다’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네 삶과도 비슷합니다. 부모님께서 생일을 기록해 두지 않았다면, 나라는 존재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본래 생겨나는 것은 그 시작을 외부에서 볼 수 있을지언정 스스로는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종종 ‘그 때부터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간주해 버리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끝은 있지’ 하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인용합니다. 지금껏 고리타분한 얘기들만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장난같은 가벼운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어느날 보니, 여드름이 하나 생겨있습니다. 어떻게,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드름을 짜면서 얘기합니다. ‘너 이녀석 무초유종(无初有終)이라고 했어. 언제 왔는지 모르겠지만 없애주겠어’ 생겨나는 것은 인식하지 못해도, 없어지는 것은 인식하는 것을 연상시키면 될 것입니다.

 

  종종 ‘처음에는 어렵다가 나중에 좋아진다’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비유하는 해설가들이 잘 따르는 해석입니다.

 

초심을 잃으면 끝이난다’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을 잃어버리는 순간 끝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바른 개혁의 힘이 곧 수구화되어서 다시 개혁을 불러오는 것이 역사의 순환과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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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 3. 5. 14:28

부잉불육(婦孕不育)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5. 14:28

  부잉불육(婦孕不育)은 『주역』점(漸)괘의 셋째 효사에 나옵니다. 직역하면 ‘부인이 임신을 했지만 키울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누릴 수 없는 혜택’이 생기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합니다. 예컨대, 좋은 땅이 생기게 되었지만, 경작할 수 없으니 세금이 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좋은 카메라가 생겼지만 비싼 필름값을 감당할 수 없어 쓸모가 없는 경우, 좋은 자동차가 생겼지만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쓸 수 없는 경우 등등, 이와 유사한 경우도 종종 생기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축하한다고 할 경우에 ‘부잉불육이라 오히려 짐이야’라는 식으로 인용하는 것입니다.

 

종종 ‘능력없는 남편을 두었다’는 뜻으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것은 남편이 경제적인 부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신을 해도 키우지도 못할건데’하는 조소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상전의 해석을 따라서 ‘부도덕한 여인’의 의미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부인이 키울 수 없는 것은 ‘남편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혹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가 생겼다’ 라고 하는 등등의 주역해설이 모두 『상전』의 도를 잃었다[失其道也]는 해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따르고 싶지 않은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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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